"쌀 가격 하락 착잡해, 가루용 쌀 개발 보급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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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신문 함승태]
▲ 김용덕 전 용인시 쌀전업농연구회장이 쌀 가격 하락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 용인시민신문 |
쌀 가격 하락은 쌀 소비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인당 쌀 소비량은 2013년 67.2kg에서 2023년 56.4kg으로 10년 동안 10.8kg 감소했다. 30년 전인 1993년 110.2kg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곡생산량은 감소해 왔지만, 재배 규모별 논벼 생산비는 크게 늘었다. 2014년 10ha당 72만1478원에서 2023년 87만5360원으로 9년 사이 ha당 15만 원 넘게 상승한 것.
쌀 소비량 감소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반면, 원자재 등의 상승으로 생산비가 늘었다는 것은 농가소득이 그만큼 줄고 있다는 의미다. 도농복합도시 용인을 비롯한 우리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확기를 앞두고 김용덕 경기도쌀전업농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만나 쌀 가격 하락 문제와 쌀의 의미, 그리고 용인시의 쌀 소비 촉진 방안에 대해 들었다.
용인시쌀전업농연구회장을 지낸 김용덕 경기도쌀전업농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용인뿐 아니라 경기도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 등 이천과 여주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을 정도로 쌀 가격이 하락했다"며 "쌀 생산량을 줄였음에도 쌀 소비가 안 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쌀 가격은 얼마나 하락한 것일까? 김용덕 부회장은 통계보다 실제 쌀 가격 하락이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가을 추수했을 때 한 가마에 20만 원대였는데 지금은 18만 원대로 떨어졌으니 10% 정도 하락했지만, 통계적으로 따지만 15~20%는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가장 큰 요인은 소비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용인 백옥쌀 등 경기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호남과 충청도 등에서 생산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쌀의 공세에서 찾을 수 있다. 쌀 소비 감소 속에 경기미보다 싼 타 지역 쌀이 대거 경기도 등에 유통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경기미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수매량 늘리고, 쌀 소비 시스템 갖춰야"
용인 백옥쌀의 경우 수매를 앞두고 재고량을 소진하기 위해 싼 가격에 밀어내기를 하는 관행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어내기를 통해 재고량을 줄이는 만큼 백옥쌀 가격 하락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농협의 자체 수매하는 백옥쌀 브랜드보다 생산량의 50%에 달하는 비수매용 쌀이다.
김 부회장은 "농협에서 전량 수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쌀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를 줄이기 위해 시청과 구청, 기업 등 대형 소비처에서 용인 쌀을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농협도 수매량을 더 늘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에게 쌀은 어떤 의미일까? 김 부회장은 산업의 근간인 농업을 살리고, 식량 안보 차원에서 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쌀 생산량이 지금의 절반으로 줄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면 좋겠다"면서 안보적인 측면에서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농업 농촌에 미칠 영향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용인시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백옥쌀 가루를 활용한 빵과 쿠키 개발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밥 대신 빵과 우유 등으로 아침 식사를 대체하는 현실에서 쌀가루를 활용한 빵 개발은 쌀 소비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농정당국에서는 가루용 쌀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해서 농민들이 가루용 쌀 생산을 확대해 밀 소비를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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