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눈에 들어가 실명 위기인데…응급실 20곳 "안 된다"
의료 대란이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순간접착제가 눈에 들어가 실명 위기에 처한 한 여성이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일 SBS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남의 한 가정집에서 40대 여성 A씨가 순간접착제를 안약으로 착각해 눈에 넣는 사고가 일어났다.
A씨는 위아래 눈꺼풀이 붙어 고통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를 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의 눈 안쪽은 검붉게 부어올라 있는 상태였다. 구급대는 A씨에 응급조치를 취하고 서울 내 대형병원 응급실 이송을 위해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20여 곳이 넘는 병원이 모두 이송을 거절했다. 구급대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 병원까지 전화를 돌렸지만 모든 병원에서는 “안 된다”는 답변만 반복됐다.
결국 구급대는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고 A씨에게 “스스로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고 전하고 떠났다. 이후 A씨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명이 위독한 긴급 환자도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열경련이 와 위급한 상황에 처한 28개월 여아가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해 1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는 치료를 받고 경련을 멈췄지만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한 달째 의식 불명에 빠졌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4~18일 추석 연휴 동안 응급 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비상 진료 대책을 가동하고 문 여는 병·의원 수를 500여개, 약국 1300여개를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설 연휴 당시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의 1.5배다. 아울러 25개 자치구 보건소와 7개 시립 병원은 경증 환자를 위한 응급 진료반을 운영한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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