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뭄에 저수지 마르자…45년전 수몰된 마을 수면 위로

허미담 2024. 9. 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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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그리스의 한 마을이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약 4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의 킬리오 마을은 1970년대 말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 전체가 인공 저수지에 잠겼다.

그런데 최근 몇 달간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마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전날 동부 테살리아를 방문해 그리스가 수자원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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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서 폭염·가뭄 몇달간 지속
"물 낭비할 수 없어"

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그리스의 한 마을이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약 4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의 킬리오 마을은 1970년대 말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 전체가 인공 저수지에 잠겼다. 그런데 최근 몇 달간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마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물 밖으로 모습 드러낸 그리스 칼리오 마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킬리오 마을이 수몰됐을 때 다른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지대로 이주했던 요르고스 이오시피디스씨(60)는 "저수지의 수위가 40m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장인의 2층짜리 집이 보이고, 그 옆에는 사촌들의 집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올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에 이어 9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는 전역에 걸쳐 몇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당국은 아테네 주변 지역이자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아티카 지역 주민들에게 물을 아껴 써달라고 당부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전날 동부 테살리아를 방문해 그리스가 수자원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물 부족이 확실시되는 현 상황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체계적으로 수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뭄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국가는 그리스뿐만이 아니다. 국토 면적 세계 5위권(851만㎢)이자 인구 규모 7위(2억명)의 남미 브라질에서도 주민들이 44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브라질 언론 G1 등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구를 포함한 전국 27개 주 중 16개 주는 1980년 같은 시기 이후 가장 낮은 평균 습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민은 식수 부족으로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의 나미비아 또한 가뭄 피해가 극심해지자 지난 5월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나미비아는 면적이 한국의 8배에 달하지만 대부분 사막으로 인구가 260만 명에 그친다. 그러나 현재 전 인구의 반이 넘는 140만 명이 식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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