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확률로 행운의 4순위' 현대건설, 양효진·이다현 있는데 왜 MB 뽑았을까

이형석 2024. 9. 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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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이 강서우를 지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KOVO

현대건설의 첫 번째 선택은 미들 블로커 강서우(1m84㎝·일신여상)였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 지명권을 얻어 강서우를 지명했다. 

현대건설이 4순위 지명권을 얻은 것은 '행운'이었다. 이날 추첨은 2023~24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이 확률이 가장 낮았다. 페퍼저축은행(35%)-한국도로공사(30%)-IBK기업은행(20%)-GS칼텍스(8%)-정관장(4%)-흥국생명(2%)-현대건설(1%) 순이었다. 

기계상의 오류로 40분간 중단된 추첨이 재개되자마자 가장 낮은 확률의 현대건설이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정관장을 제치고 4순위 지명권을 얻게 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정말 기분이 좋다. 확률이 떨어진 상태에서 (예상보다 높은 4순위가) 나와 시즌 전에 운이 따라줬다"고 웃었다. 
강성형 감독. 사진=KOVO

강성형 감독은 미들 블로커 강서우를 지명했다. 

현대건설은 V리그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2.390개로 1위였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버티고 있다. V리그 여자부 최다 득점의 주인공인 양효진은 블로킹 1위만 12차례 차지한 자타공인 최고 미들 블로커다. 국가대표 이다현도 양효진과 함께 현대건설의 높이를 책임지고 있다.  

강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미들 블로커를 고민했는데 잘 뽑은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미래를 고려했다. 양효진은 30대 중반이다. 지난 시즌에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었다. 강성형 감독은 "이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고 했다. 또 이다현은 이번 비시즌 해외 진출을 추진하다가 이를 접고 현대건설 잔류를 선택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가슴 속에 품고 뛰고 있다. 이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성형 감독은 "(강서우의 지명 기회가) 우리에게 올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파워에서 돋보이는 선수라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에선 중앙여고 세터 이수연, 4라운드에서는 일신여상 날개 공격수 김민채를 지명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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