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다큐 방영, 3년 공들여…K-콘텐츠 푹 빠진 프랑스[케이佛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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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완은 프랑스 주문형 비디오 구독(SVOD) 선두 주자다.
K-콘텐츠 효과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프랑스비즈니스센터를 통해 담당자를 소개받고 긴밀하게 소통해 협력 계약을 따냈다.
"영화 채널이라는 고정된 틀을 깨고 편성했을 만큼 흥행에 자신이 있었다"면서 "조만간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할 '파묘'도 기회가 된다면 방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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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즐기는 SVOD 시장에서 인기
미디어완, BCWW서 CJ ENM 등 계약 주력
미디어완은 프랑스 주문형 비디오 구독(SVOD) 선두 주자다. 스물네 개 채널을 운영한다. 그중 다큐멘터리 채널 익스플로러는 지난 2월부터 젊은 시청자를 대거 유치했다. K-콘텐츠 효과였다.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세븐틴 월드 투어 인 서울: 오드 투 유' 등 K-팝 다큐멘터리 다섯 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한 달 이상 익스플로러 시청 순위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소니아 라투이 미디어완 테마틱스 콘텐츠 책임 부사장이 3년 동안 하이브를 설득해 얻은 결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프랑스비즈니스센터를 통해 담당자를 소개받고 긴밀하게 소통해 협력 계약을 따냈다.
그는 "K-팝 다큐멘터리는 텔레비전을 멀리하는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매개체로 더할 나위 없다"며 "다섯 편밖에 없지만 시작 메뉴에 별도 코너를 마련할 정도로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라투이 부사장이 성공을 확신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그가 일하는 사무실은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린 파리 앵발리드에 있다.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와 K-팝 행사가 자주 열리는 지역이다.
라투이 부사장은 "K-팝 스타가 방문하면 전날부터 행사장 주변에 팬들이 운집해 일대가 부산해진다"고 전했다. "그렇게 관심을 끈 BTS, 세븐틴 등의 파리 콘서트가 5분 만에 매진되는 걸 보고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팝을 좋아하는 프랑스 젊은 세대는 텔레비전과 가깝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방송 채널을 거의 시청하지 않는다. 현지 미디어 조사 기관 메디아메트리에 따르면 이들이 텔레비전을 활용하는 용도는 크게 세 가지다. SVOD 프로그램 시청과 비디오 게임 플레이,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청이다. 특히 Z세대(15~24세)는 지난 1월 조사에서 67%가 지난 1년간 SVOD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청했다고 답했다. 전 연령 평균인 50%를 17%나 상회했다.
김문주 콘진원 프랑스비즈니스센터장은 "젊은 세대는 자기가 시청 시간을 선택하고 비디오를 내려받아 오프라인에서 시청하는 데 익숙하다"며 "대다수가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느낌과 생각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채널과 멀어져 콘텐츠에 관심이 없는 듯 보이나 혼자일 때나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때 모두 미디어에 굶주려 있다"며 "새로운 걸 찾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라투이 부사장은 올해 K-드라마로도 젊은 세대의 구미를 돋우었다. 드라마 '괴이'가 대표적 예다. CJ ENM으로부터 방영 권리를 따내 호러·스릴러 영화 채널 인섬니아에서 방영했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동양 철학과 불교 사상에 관심이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채널이라는 고정된 틀을 깨고 편성했을 만큼 흥행에 자신이 있었다"면서 "조만간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할 '파묘'도 기회가 된다면 방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완은 지난달 29일 끝난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에서도 다수 한국 기업과 콘텐츠 판권 등을 논의했다. 특히 KBS, MBC, CJ ENM과 계약을 맺으려고 부단히 공을 들였다. 라투이 부사장은 "제작하는 콘텐츠들이 하나같이 참신하고 매력적"이라며 "기업별 전담부서까지 마련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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