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딸 “우린 운명공동체…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권남영 2024. 9. 4. 0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가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사위였던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하고 태국으로 이주하면서 다혜씨 부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이후 SNS에 두 번째 글
“더 이상 참지 않겠다” 검찰 수사에 불만 드러내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딸 다혜씨. 다혜씨 엑스 계정 캡처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가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혜씨는 3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문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아니고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요”라고 적었다.

이어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아버지는 현재)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 말미에는 ‘겸손은 안 할래’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다혜씨가 언급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전국 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을 향해 쏘아붙였던 말이다. 다혜씨는 이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혜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튿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엑스에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며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적었다.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도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는 “통도사 메밀밭”이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메밀밭을 바라보는 뒷모습 영상을 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올린 영상 속 장면. SNS 캡처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이 2억23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항공 분야 경력이 없는 서모씨가 2018년 7월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있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되면서 그 대가로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사위였던 서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하고 태국으로 이주하면서 다혜씨 부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씨가 2020년 4월까지 취업한 항공사로부터 받은 20여개월어치의 급여와 이주비 등을 뇌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 등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