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제트'·'스타트렉' 제임스 대런 별세…향년 88세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에 걸쳐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배우 겸 가수 제임스 대런(본명 제임스 에콜라니)이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3일(현지시간) 대런의 공식 웹사이트엔 대런이 지난 2일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숨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의 아들인 짐 모렛은 각종 할리우드 매체에 "저는 항상 아버지가 너무 멋있어서 이겨내실 줄 알았다"며 "그는 언제나 멋졌다"고 회상했다. 그의 오랜 친구였던 낸시 시나트라도 추모 글에서 그를 "가장 소중하고 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 칭하며, 그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정을 표했다.
대런은 1936년 필라델피아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랐다. 16세에 학교를 중퇴한 뒤 연기의 길을 걸었으며, 뉴욕에서 전설적인 연기 코치 스텔라 애들러 밑에서 공부한 후 콜롬비아 픽처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1956년 영화 '럼블 온 더 독스'(Rumble on the Docks)으로 데뷔한 뒤 1959년 개봉한 영화 '기제트'와 1960년대에 잇달아 개봉한 속편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성공을 바탕으로 음반사와도 계약을 맺어 '굿바이 크루얼 월드'(Goodbye Cruel World)를 비롯한 싱글 음반을 발매해 빌보드 핫100 차트 10위권에 올리는 등 가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에는 TV 시리즈 'T.J.후커'에 출연하다가 감독을 대신해 잠시 연출을 맡은 것을 계기로 감독으로 변신, 10여년간 인기 시리즈 '멜로즈플레이스'와 '베벌리힐스 아이들' 등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에 홀로그램 가수 '빅 폰테인' 역으로 연기에 복귀해 주목을 받았다.
대런은 1955년 글로리아 테를리츠키와 결혼하여 첫아들 짐 모렛을 낳았고, 이혼 후 1960년 미스 덴마크 출신의 에비노르룬드와 재혼하여 두 아들, 크리스티안과 앤서니를 낳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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