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못 건드려" PSG가 만든 나비효과…오시멘 결국 튀르키예 이적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빅터 오시멘 영입을 포기하면서 만들어진 나비효과다. 나폴리를 대표하던 공격수 오시멘이 결국 튀르키예로 이적했다.
당초 나폴리는 PSG에 오시멘을 넘기는 대신 이강인을 영입할 생각이었지만, PSG가 이강인의 이름이 거론되자 나폴리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이후 나폴리는 오시멘을 매각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첼시와 대화를 나눴으나 결국 오시멘 매각에 실패했다.
나폴리를 떠나고 싶었던 오시멘은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1군에서 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오시멘은 이적시장 막바지 튀르키예 이적을 선택했다.
튀르키예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시멘을 임대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유럽축구 이적시장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있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등 복수의 전문가 및 현지 매체들도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 임대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오시멘 임대 영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발표한 뒤 갈라타사라이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시멘이 이스탄불 공항에 나타나자 갈라타사라이 팬들은 그에게 머플러를 던져주고 홍염을 터트리는 등 열렬한 반응을 보이며 그를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시멘을 임대로 보내는 대가로 나폴리가 받는 금액은 1000만 유로(약 148억원)이다. 게다가 갈라타사라이가 오시멘의 연봉 중 90%를 부담하기 때문에 나폴리 입장에서는 사실상 손실이 없는 임대다. 오시멘의 연봉은 15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갈라타사라이가 이중 135억원 정도를 부담하는 셈이다.
이적시장 내내 오시멘을 팔려고 했던 나폴리도 만족할 만한 거래다.
오시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 공격수 영입을 원하는 복수의 빅클럽들이 오시멘을 영입하려 했고, 특히 킬리안 음바페가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면서 최전방에 공백이 생긴 PSG가 오시멘과 강하게 연결됐다.
나폴리와 PSG는 곧바로 협상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적료였다. 나폴리는 오시멘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 유로(약 1925억원)가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오시멘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고,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자 구단인 PSG도 1억 3000만 유로라는 거액은 고민할 만한 이적료였다.
오시멘의 비싼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깎기 위해 PSG가 제시한 방법 중 하나가 선수를 협상에 포함시켜 이적료를 낮추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카를로스 솔레르, 노르디 무키엘레, 이강인이 협상 카드로 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었던 PSG는 이강인의 이름이 나오자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엎어버렸다.
이탈리아 언론인 프란체스코 로마노는 "이강인의 대리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미래의 핵심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PSG는 이강인을 오시멘 영입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이 점을 드러냈다"면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PSG의 핵심 선수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강인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강인을 매각하지 않기로 한 PSG의 결정은 구단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가길 원한다는 것을 대변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PSG는 지난해 여름부터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구단이 그리고 있는 장기적인 플랜을 보여줬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비롯해 마누엘 우가르테,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셰르 은두르 등 젊은 자원들이 PSG에 대거 합류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동시에 PSG는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네이마르, 레안드로 파레데스, 마르코 베라티, 율리안 드락슬러 등 30대에 접어들거나 이미 베테랑인 선수들을 여럿 정리했다. 로마노의 설명처럼 PSG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고 만들어가는 목표를 세웠다고 해석할 수 있는 이유다.
PSG가 계획하는 새로운 플랜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이강인이다. PSG 관련 소식을 전하는 'PSG 리포트'에 따르면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강인은 PSG에서 건드릴 수 없는 존재(Untouchable)"라며 "나폴리는 협상 초기에 오시멘의 바이아웃 금액을 요구했지만, 이강인을 거래에 포함시키는 걸 요청하자 PSG는 오시멘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PSG는 오시멘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PSG가 오시멘 영입을 포기한 이후에도 나폴리는 오시멘을 내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PSG와의 협상이 중단된 후 다른 구단들과 두 번의 추가 협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리는 오시멘을 매각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오시멘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인 알 아흘리와 개인 합의를 마쳤고 나폴리도 8000만 유로(약 1184억원)의 이적료를 수락헀으나 협상 막바지에 나폴리가 이적료를 더 부르자 알 아흘리가 제안을 철회했으며, 첼시는 오시멘 임대와 임대 후 이적 등을 제안했지만 연봉을 두고 오시멘과 개인 합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상한 오시멘은 구단에 더 이상 1군에서 뛰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오시멘을 보듬지 않았다. 나폴리는 오히려 루카쿠에게 오시멘의 등번호였던 9번을 주면서 오시멘을 무시했다. 콘테 감독 역시 오시멘을 1군으로 복귀시킬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시멘이 이적시장 막바지에 갈라타사라이행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오시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이적료 기록을 세우면서 음바페의 대체자로 PSG에 입성하는 걸 꿈꿨지만 결국 결과는 튀르키예 이적이었다.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만 26골 4도움을 기록해 득점왕을 차지하며 나폴리를 33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던 오시멘의 나폴리 커리어는 이렇게 끝나는 모양이다. 오시멘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김민재 등 다른 나폴리 동료들과 함께 나폴리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지만 끝은 썩 좋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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