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전 주한 미대사 “김정은 핵포기? 순진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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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naive) 생각"이라며 "우리의 생각을 새로운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나는 (재임 시절) 북한을 밤잠을 설치게 하는 존재로 규정했다"며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북한의 재래식 위협이었고, 이는 한·미 동맹으로 인해 우리를 전쟁에 끌어들이거나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향상시켜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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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naive) 생각”이라며 “우리의 생각을 새로운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린 ‘한미관계 콘퍼런스’에서 “올해 1월 김정은이 더 이상 남한과의 평화적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저가의 북한 무기와 러시아의 첨단 기술을 거래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한번 우리는 이 새로운 현실, 요소들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나는 (재임 시절) 북한을 밤잠을 설치게 하는 존재로 규정했다”며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북한의 재래식 위협이었고, 이는 한·미 동맹으로 인해 우리를 전쟁에 끌어들이거나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향상시켜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간의 관계를 “편의의 동맹(alliance of convenience)”으로 규정하면서 “한국과 미국이 직면해야 하고 국제 시스템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나온 오준 전 유엔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지만 극적 변화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한다면, 그의 독특한 외교 스타일을 고려할 때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분명히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사실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한국에서 직접 만나더라도 북핵과 같은 실제 안보 측면에서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한·미·일 3국이 불공정 무역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 한해 수입을 제한하는 등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로버트 앳킨슨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중국이 자국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다른 나라의 산업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앳킨슨 회장은 “그들은 LG·삼성·인텔이 망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이 한국이 우위에 있었던 액정표시장치(LCD) TV 산업을 장악한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중국을 상대로 만리장성(Great Wall)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만큼 중요하다고 보고 ‘한국에 관세가 필요하다’고 말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행사는 KDI국제정책대학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GW한국학연구소가 공동주최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한·미관계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다며 “우리의 철통같은 동맹이 70년 넘게 해 온 것처럼 앞으로 어떤 도전도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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