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도 힘들어, 하지만.." 대문자 I 주장의 리액션, 모든 건 삼성을 위해 [IS 스타]
윤승재 2024. 9. 4. 06:04
"야구장에서는 연기를 하는 편이죠."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은 올 시즌 유독 리액션이 크다. 안타와 홈런이 나오면 크게 포효하는 것은 물론, 큰 동작의 세리머니로 관중들을 열광시킨다. 더그아웃에선 동료들을 격려하고 환영하는 한편, 코치들의 분위기도 띄우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사실 구자욱은 스스로를 '대문자 I'라고 부를 정도로 내향적이다. 이런 리액션을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구자욱은 "해야만 한다." 주장이기 때문. 그래서 구자욱은 "야구장에서는 연기를 하는 편이다"라며 머쓱해 했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이다. 힘들지만, 이제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렇기엔 주장 역할을 정말 잘하고 있다. 온통 팀 생각뿐이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커리어하이 기록(종전 22개, 2021년)을 세웠음에도 그는 "주장되고 나서는 개인 기록은 거의 안 찾아보고 있다"라며 팀을 우선시했다.
홈런 집착과 부담을 버리니 오히려 더 많은 홈런이 따라오고 있다고. 구자욱은 "올 시즌 홈런을 많이 칠수록, '왜 전에는 그렇게 홈런에 집착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지금 내 홈런이 몇 개인지 모른다. 30홈런을 해도 100타점을 해도, 팀이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내리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막판 순위 역전의 희망도 패배로 희박해졌다. 하지만 구자욱은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왔다. 연패도, 연승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 모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관중 최다 기록을 세울 정도로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3일은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평일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구자욱은 "(3일 경기가) 며칠 전에 이미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선수들끼리도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꼭 이기자'라며 힘을 내기도 했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팬분들이 보고 계신다.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를 올리려면 나부터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과한 리액션) 모습에 팬들이 좋아하시고, 나도 숨기지 않는 게 팀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더 노력하겠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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