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는 '사랑의 불시착'" K드라마 팬 고백한 美공화당 하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한미일 3국 협력은 공고할 것이다." "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에서 미중전략경쟁 특별위원회를 이끄는 존 물레나르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룬 3국 협력의 틀에 대한 답이다. 11월 5일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해도 3국 협력의 틀은 유지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물레나르 의원이 이끄는 특위는 미 하원에서 여야 합의가 매끄럽게 이뤄지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외교 및 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공산당에 대해 미국의 국익과 민주주의 및 자유무역 원칙을 지킨다는 게 위원회의 목표다. 물레나르 위원장은 특히나 강력한 대중(對中) 스탠스로 유명하다. 지난 4월 위원장 취임 후 중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의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방한은 의회 교류는 물론 대중 반도체 수출입 통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물레나르 위원장 일행은 윤석열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앞서 일본 방문에서도 기시다 총리 등을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Q : 미중전략경쟁 특별위원회의 주요 어젠다는.
A : "남중국해와 대만뿐 아니라 반도체 및 공급망 등에서 중국이 보이는 공격성은 점점 격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무역, 법치 등 국제사회가 공유하는 원칙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 위원회는 특히 중국 공산당의 움직임에 초점을 두고 있다."
Q : 구체적 사례는.
A :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틱톡(TikTok) 관련해 지난 4월 통과시킨 법안이 대표적이다. 틱톡의 중국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에 내년 1월까지 틱톡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틱톡을 금지하자는 게 아니라,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바이트댄스 측은 (정보를 넘길 가능성을) 부인하지만, 중국의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밖에도 중국이 공급망을 국제정치에서 무기화하는 등 부당한 조치를 하는 데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과의 협력은 필수다."
Q :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협력 합의에 대한 평가는.
A : "뜻을 같이 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정상들이 모여 모멘텀을 만들어낸 합의라고 높게 평가한다. 이에 대해선 미국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지지가 뚜렷하고, 행정부와도 뜻을 함께 한다고 보면 된다. 미국에게 있어서 한국과의 동맹, 일본과의 관계는 외교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중요하다."
Q : 방한이 처음인데.
A : "우리가 지키려는 민주주의와 자유무역 등의 원칙의 모범 사례인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고백하건대 한국 드라마의 팬이다. 최근 제일 재미있게 봤던 건 '사랑의 불시착'이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즐겨본다(웃음). 미시건 출신으로 고향에 한국 기업의 다양한 투자도 고맙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방한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가고 이산가족의 아픈 사연을 들은 게 인상적이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미 동맹의 지속가능한 공고함은 중요하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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