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배송왔어요" 이 전화가 시작…7억 뜯은 보이스피싱 수법

이해준 2024. 9. 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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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4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을 통해 보이스피싱으로 7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례를 공개했다.

피해자 A씨는 카드를 배송한다는 안내 전화를 받았다. A씨가 신청하지 않은 카드였다. 카드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배송 직원으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아무래도 명의도용을 당한 것 같다"면서 카드사에 알아보라고 연락처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안내 문자에 따라 전화를 하자, 카드사 직원으로 위장한 또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연결됐다. 그는 확인할 사항이 있다면서 문자메시지 링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A씨에게 유도한다.

A씨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해당 전화기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장악당했다. 이같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전화기로는 금융감독원, 검찰청의 대표전화로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연결된다. A씨는 금감원과 검찰 관계자와 통화한다고 착각하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시키는 대로 했다. A씨는 새로 휴대폰을 개통해가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7억원을 송금하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경찰은 "수사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보안 유지를 목적으로 원격 제어 앱 설치나 휴대전화 개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신청하지 않는 물건을 배송하겠다는 문자나 전화를 받았다면 절대 대응하지 말고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은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피해 발생 땐 은행 고객센터, 경찰, 금융감독원에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해달라"고 안내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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