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년5개월 만의 최저 물가상승률, 부채 대책으로 응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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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를 기록했다.
서민의 물가 체감도가 높은 농산물은 3.6% 상승했지만 전달인 7월(9.0%)에 비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이던 지난 4월 중순에 비해 현재 4%가량 내려갔다(원화가치 상승). 우리 경제를 옥죄던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중 고물가, 고환율의 멍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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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를 기록했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2.6%)보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품목별 동향도 안정적이다. 공업제품 물가가 1.4% 상승에 머물러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고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에 그쳤다. 서민의 물가 체감도가 높은 농산물은 3.6% 상승했지만 전달인 7월(9.0%)에 비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사먹기가 겁난다는 과일(신선과실) 가격(9.6% 상승)도 7월(21.3%)과 비교하면 진정세라 여길 만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년여간 물가 급등세로 고통을 받아온 서민들에게 어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발표는 오래 기다려온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은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고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2.6%)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이던 지난 4월 중순에 비해 현재 4%가량 내려갔다(원화가치 상승). 우리 경제를 옥죄던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중 고물가, 고환율의 멍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2.0%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이기도 해 기준금리 인하 환경도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어 부담도 적다. 경제 회복을 위한 여건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양새다.
호재를 현실화하는 것은 이제 정부의 몫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비 및 투자 활성화로 이어져야지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려 가계빚을 키운다면 말짱 헛일이 되고 만다.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면 소비 확대를 통한 내수 진작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정부의 일관성 없는 대출 정책으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이 7월(7조6000억원), 8월(8조9000억원) 두 달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당국이 부채 급등세를 9월에도 막지 못하면 금리 인하는 되레 위험할 수도 있다. 한국 경제의 하반기 회복 여부는 정부의 부채 대책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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