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우크라 동부 미사일 공격해 41명 사망”
러시아군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를 공습해 41명이 숨지고 180명 넘게 다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탄도미사일 2발이 이 지역에 떨어졌다. 미사일은 교육기관과 인근 병원을 겨냥했고 통신 기관 건물이 일부 파괴됐다”고 적었다. AP통신은 이날 공습이 2022년 2월 개전 이래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전했다. 폴타바는 러시아 벨고로드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사이 국경에서 약 110㎞ 떨어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다. 러시아는 이 공습의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며 서방에 미사일과 방공망 지원,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습경보가 울린 직후 시민들이 대피하는 도중 미사일이 떨어졌다며 “야만적”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에 우크라이나 민간인 40명 이상이 사망한 것은 2022년 5월 함락당한 도네츠크주의 마리우폴을 제외하면 2022년 4월의 도네츠크주 크로마스토로크 기차역과 2023년 5월의 드네프로시 아파트 정면 폭격 등이 있다.
서방제 장사정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자유롭게 때릴 수 있게 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와 관련해 서방 진영의 입장은 엇갈린다. 영국·프랑스는 제한 없는 공격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독일은 유보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서방의 입장이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 무엇보다도 이 앵글로색슨 듀오(미·영)는 우크라이나 정권에 영감을 주고 물질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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