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까지 번지는 ‘북·중 갈등’…중국, 북한 농구선수 귀국시켰다

정영교, 이유정 2024. 9.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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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프로 리그에서 뛰던 북한 여자농구 선수가 갑작스럽게 귀국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대북제재 이행’을 언급했다.

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류펑위(劉鹏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북한 여자농구 선수 박진아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 및 귀국 조치’ 보도와 관련한 서면 질의에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원칙적으로 북한에 대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하고 엄격하게 이행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여자농구대표팀 소속으로 센터 포지션을 맡고 있는 박진아 선수는 지난 6월 중국 여자 프로농구팀 ‘우한셩판(武漢盛帆)’에 입단했다. 그는 소속 팀의 컵 대회 준우승에 일조하는 등 활약했으나, 입단 한 달여 만에 돌연 북한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지만, 최근 북한과의 이상기류를 드러내는 상황과 관련해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일례로 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은 7월 초 중국이 재중 북한 노동자의 비자 연장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뉴스를 소설처럼 쓰지 않기를 바란다”며 강하게 반박했었다.

전문가들은 북·중 양국이 스포츠, 통신(기지국), 문화 콘텐트 등 이른바 ‘연성 이슈’에서조차 갈등을 빚는 듯한 상황에 주목한다. 비정치적 영역에서의 교류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양국 간 신뢰가 떨어졌다는 뜻일 수 있어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표면적으로 비정치적인 연성 이슈로 보이지만 북·중 관계가 생각보다 심각한 균열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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