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8월 고용 보고서' 발표 앞두고 관망 속 하락…제조업 경기 위축

뉴욕=권해영 2024. 9. 3. 23: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일 공개될 8월 비농업 고용 주목
S&P·ISM 8월 PMI 모두 50 이하…제조업 위축 지속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장초반 하락세다. 전날 노동절 공휴일로 휴장한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18일 금리 인하폭을 좌우할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비롯해 이번 주 대거 쏟아질 각종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경계감 속에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나온 제조업 경기 둔화 소식도 시장의 경계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 하락한 4만1124.33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 밀린 5586.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 떨어진 1만7466.02에 거래 중이다.

8월 뉴욕증시는 지난달 초 공개된 '7월 고용 보고서' 쇼크로 급락세로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투매로 이어졌고, 이후 침체 우려가 완화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9월 뉴욕증시 흐름 역시 이번 주 공개될 각종 고용 지표와 이에 따른 Fed의 금리 인하폭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9월은 연중 주식 성과가 가장 나쁜 달로 여겨지는 만큼 계절적 악재 또한 극복해야 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에는 미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연이어 공개됐다. 이날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50 밑이면 경기 위축, 50 위로 올라가면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한다. 전월(49.6)에 이어 전망치(48)까지 밑돌며 위축 국면을 가속화했다. 뒤를 이어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해 역시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전월(46.8) 보다는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47.5)은 밑돌았다. 이는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하락 출발한 증시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들이 이번 주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오는 6일 미 노동부 산하 고용통계국(BLS)이 내놓는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지난달 16만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11만4000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실업률은 6월 4.1%에서 7월 4.3%로 뛴 후 8월에는 4.2%로 0.1%포인트 하락했을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 이상으로 오를 경우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어갈 경우 Fed가 금리 인하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향후 데이터, 전망, 위험 균형에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가 달렸다고 언급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65% 반영 중이다. 시장은 Fed가 9월, 오는 11월, 12월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내리고 최소 한 번은 빅컷에 나설 가능성을 74.1%로 보고 있다. 9월 Fed의 금리 인하폭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연말까지 1%포인트의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다른 고용 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4일에는 지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5일에는 ADP의 8월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신규·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된다.

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4일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거시경제 전략가는 "8월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출발을 했지만 시장은 8월 5일 이후 평온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부분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경제 데이터가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5.53% 내리는 중이다. US스틸은 3.59% 하락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 노동절을 맞아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US스틸의 일본제철 매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여파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하면서 7.95% 약세다. 비디오 게임 회사인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종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면서 8.31% 급등 중이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내린 3.8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4bp 하락한 3.88%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66달러(3.62%) 내린 배럴당 70.8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21달러(4.14%) 밀린 배럴당 74.31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