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좋아하는 아빠 뱃살 때문에"…기름 잡는 국자 만든 중3

이해준 2024. 9. 3. 22: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심사결과 발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학생이 '뱃살 잡아 백 살까지! 기름 잡는 국자' 작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편리하게 기름을 걷어낼 수 있는 국자가 학생발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학생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태형 학생은 기름기가 많은 국물음식에서 기름을 걷어낼 수 있는 국자 구조를 개발했다. 술잔을 가득 채우면 일부가 자연스레 빠져나가는 전통술잔 계영배의 원리를 응용했다. 국자로 기름이 뜬 국물을 뜨면 물은 빠지고 기름은 남게 되는 국자다.

김태형 학생은 이날 세종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명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 뱃살도 걱정되고, 국물의 나쁜 기름을 제거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기름 제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국자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 학생은 "(상금 800만원 중) 799만원까지는 상용화를 위한 금액으로 쓰고 싶다"며 "나머지 1만원은 그래도 과자 하나 사 먹고 싶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 수상작에는 세종 한솔고등학교 2학년 김예원 학생의 '접이식 온·오프 교통카드'가 선정됐다. 버스 승하차 때 지갑 내부 카드 여러 장이 동시 인식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됐다. 카드를 접는 방향에 따라 부착된 차폐 필름 위치가 바뀌어 카드 인식에 필요한 유도전류가 흐르는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김예원 학생은 "IT 관련 기업을 창업해 대한민국을 IT 패권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야망이 있다"고 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1979년부터 개최됐다. 올해 제45회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1589명이 참가했다. 지역 예선을 거쳐 300명이 전국대회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외에도 최우수상(부처 장관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7점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홀에서 열린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는 해외 과학문화 탐방 기회가 제공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