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좋아하는 아빠 뱃살 때문에"…기름 잡는 국자 만든 중3
편리하게 기름을 걷어낼 수 있는 국자가 학생발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학생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태형 학생은 기름기가 많은 국물음식에서 기름을 걷어낼 수 있는 국자 구조를 개발했다. 술잔을 가득 채우면 일부가 자연스레 빠져나가는 전통술잔 계영배의 원리를 응용했다. 국자로 기름이 뜬 국물을 뜨면 물은 빠지고 기름은 남게 되는 국자다.
김태형 학생은 이날 세종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명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 뱃살도 걱정되고, 국물의 나쁜 기름을 제거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기름 제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국자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 학생은 "(상금 800만원 중) 799만원까지는 상용화를 위한 금액으로 쓰고 싶다"며 "나머지 1만원은 그래도 과자 하나 사 먹고 싶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 수상작에는 세종 한솔고등학교 2학년 김예원 학생의 '접이식 온·오프 교통카드'가 선정됐다. 버스 승하차 때 지갑 내부 카드 여러 장이 동시 인식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됐다. 카드를 접는 방향에 따라 부착된 차폐 필름 위치가 바뀌어 카드 인식에 필요한 유도전류가 흐르는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김예원 학생은 "IT 관련 기업을 창업해 대한민국을 IT 패권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야망이 있다"고 했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1979년부터 개최됐다. 올해 제45회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1589명이 참가했다. 지역 예선을 거쳐 300명이 전국대회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외에도 최우수상(부처 장관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7점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 홀에서 열린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는 해외 과학문화 탐방 기회가 제공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가지 상식 깨부쉈다…서울대·의대 간 '최상위 1%' 전략 | 중앙일보
- 아내에 약물 먹인 후 72명 남성 모집…잔혹 성폭행한 프랑스 남편 | 중앙일보
- 왜 자꾸 살찌나 했더니…‘1만보 걷기’ 뜻밖 부작용 | 중앙일보
- "난 이제 건달 아니여"…하얏트 거머쥔 배상윤의 몰락 | 중앙일보
- 1억짜리 벤츠, 1년 만에 6000만원 됐다…"이게 무슨 날벼락" | 중앙일보
- '환자 사망' 양재웅, 하니와 결혼 연기…"두사람 관계 변화없다" | 중앙일보
- '젊은 대장암' 한국 MZ가 세계 1위…이 음식은 드시지 마세요 | 중앙일보
- 이국종 "그가 영웅이다"…용산도, 한동훈도 추모한 의사 윤한덕 | 중앙일보
- 한소희 친모 구속…'바지사장' 두고 불법도박장 12곳 운영 | 중앙일보
- 아내 찌른 남편 47층서 투신 사망…집안엔 어린 자녀 있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