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7명 사망, 206명 부상… “공습경보 울렸지만 숨을 새도 없었다”

강창욱 2024. 9. 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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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3일 우크라이나 중부 군사교육시설을 공습해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20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이 우크라이나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가 중부 폴타바를 공습해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 부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는 주말 사이 드론을 158대 이상 투입해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정유공장과 발전소를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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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탄도미사일로 우크라 중부 공습
개전 이래 최대 사상자 낸 단일 공격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변전소가 불타는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가 3일 우크라이나 중부 군사교육시설을 공습해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20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이 우크라이나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직전에 보고된 사망자 41명, 부상자 180명에서 최소 인명피해 규모가 순식간에 불어났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본격 침공을 시작한 이래 단일 공격으로는 최대 사상자를 낸 사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가 중부 폴타바를 공습해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 부상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군사통신연구소 건물을 파괴했다며 “러시아 놈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에 사용된 무기의 종류를 보면 공습경보가 울린 뒤 사람들이 몸을 숨길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설명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부 장관은 미사일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목표에 도달했다고 CNN에 말했다. 방공호로 피신하려던 주민들은 대피소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쓰러졌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들을 요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패트리어트 시스템이나 SAMP/T 방공 시스템을 갖는 것이었다”며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폴타바 지역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된 사진에는 먼지와 잔해로 뒤덮인 시체 여러 구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로이터는 묘사했다. 그 뒤에는 심하게 손상된 큰 건물이 보였다고 한다.

현지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영상을 보면 6~7층 정도 되는 건물 한 벽면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5개층 내부가 들여다 보였다. 마치 종이상자를 쥐어뜯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국방부는 텔레그램에서 “연구소 건물 중 하나가 부분적으로 파괴됐고 많은 사람이 잔해 아래에 갇혔다”며 “구조대원과 의료진의 협력 덕분에 25명이 구조됐는데 그중 11명이 잔해에서 건져졌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현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직 이번 공격에 대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전쟁을 시작한 지 2년 반 만이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최대 규모 폭격을 받았다. 전날인 2일에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키이우를 겨냥해 큰 폭발이 일었다.

우크라이나는 주말 사이 드론을 158대 이상 투입해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정유공장과 발전소를 파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방공망 강화를 재차 요구하며 동맹국들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는 데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어딘가의 창고에 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을 받은 폴타바는 키이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지역이다. 가장 가까운 러시아 국경까지는 120㎞ 거리다. 이 지역 필립 프로닌 주지사는 많은 주민이 부상자를 위해 헌혈했다고 전했다.

지방 당국은 “폴타바에 끔찍한 날“이라며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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