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교도소' 탈옥하려다 129명 사망…민주콩고서 무슨 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교도소에서 집단 탈옥 미수 사건이 발생해 수용자 최소 129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크맹 샤바니 콩고 내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2일 “새벽 교도소의 과밀한 조건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탈옥을 시도 24명이 경고 총격으로 인해 사살됐으며, 대부분은 탈출을 시도하던 수감자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리면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샤바니 장관은 “사망자 외에도 5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그 와중에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행 사건도 몇 건 발생했다”면서 “교도소 일부가 불탔지만 이제 질서가 회복됐다”고 했다.
민주콩고 내무부는 사망자 대부분이 과밀한 교도소에서 한쪽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추정했다.
인근 주민들은 교도소 내 총격이 1일 자정을 지나서부터 2일 아침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교도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바닥이 시신들이 즐비하게 널린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많은 시신들이 눈에 띄는 부상을 입고 있었다. 또 다른 동영상은 수감자들이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차에 태우는 모습이 포함됐다.
국제앰네스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콩고 최대 규모인 마킬라 중앙교도소는 정원 1500명에 1만2000명 넘게 수감돼 있으며 대부분 미결수다. 마칼라 교도소에서는 2017년에도 한 종교 종파의 공격으로 수십명이 탈옥했었다. 운동가들은 마칼라 교도소의 과밀 현상이 너무 심해 종종 재소자가 굶어 죽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수감자 다수가 풀려난 바 있다.
콘스탄트 무탐바 법무장관은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교도소를 짓고 수용자 이송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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