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대표 신분 첫 구미행 "이곳을 반도체의 심장으로"

조정훈 2024. 9. 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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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현장 둘러보고 이철우 경북지사도 만나... 야당발의 '제3자 특검법'엔 수용 불가 입장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입구에서 몰려든 지지자들과 함께 걸어서 박 전 대통령 생가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기사 수정 : 3일 오후 8시 59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3일 경북 구미를 방문해 "구미는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삼성의 반도체 산업이 출발된 곳이 바로 여기 아닌가. 휴대전화를 만들면서 삼성이 한 단계 올라가는 데 구미가 했던 역할이 대단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의 이날 구미 방문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3일 방문 뒤 53일 만이다. 그의 방문에는 박형수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과 박정하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고동진·박상웅 의원이 동행했다. 경상북도에서는 양금희 경제부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과 LG이노텍·삼성SDI·SK실트론 등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구미 클러스터화 발전이 대한민국 살 길"

한 대표는 "구미에 반도체 산업을 집중하고 클러스터화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살 길이고 경북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에서 성공하느냐 성공하지 못 하느냐가 대한민국의 우상향 발전을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구미는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특히 특화된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괜히 허세로 뒷다리 잡지 않고 진짜 필요한 인프라를 한 발, 반 발 앞서서 제공하는 것이 정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요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서 격론을 나누고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지만 반도체, AI,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 이념 같은 거 빼버리고 한번 다 같이 힘써보자'라고 제안했고 이 대표도 단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야당이 발의한 '제3자 특검법'에는... "바뀐 게 별로 없던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비공개로 추모한 후 돌아나오고 있다.
ⓒ 조정훈
한동훈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이 대법원장과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놨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 참석 후 '민주당의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안 발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용을 봤는데 바뀐 게 별로 없던데요"라며 "제 입장은 그대로"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야당이 발의하고 국회에서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을 윤석열 대통령이 연이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자 전당대회 출마 과정에서 대법관이 추천하는 제3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전날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의료현장에 가보라고 했는데 현장 상황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한 대표는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특히 대형종합병원은 어려움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을 해서 그 상황과 어려움에 대해 잘 듣고 왔다"라고만 답했다.

비공개로 박정희 생가 방문해 참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한 후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 조정훈
이후 비공개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한동훈 대표는 추모관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당초 한 대표의 이날 일정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기로 한 새마을재단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생가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의 방문은 10분 남짓으로 생가 관계자와의 면담은 없었다.

한 대표의 방문에 앞서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과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라고 쓴 손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왔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 방문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유튜버가 "한동훈은 박근혜를 구속시킨 자"라며 "물러가라"고 소리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한동훈 대표 지지자들은 "꺼져라" 등의 말로 반발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당시, 한동훈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 조정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후 새마을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한 대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한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철우 지사와 만나려 했으나 불발된 적이 있다.

이 지사는 한 대표에게 APEC 정상회의 지원 필요성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당위성 등 현안을 설명하고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한 대표와의 면담 후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안 된 이유를 묻길래 대구와 경북의 입장이 다른 것에 대해 설명했다"며 "적극 협조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새마을재단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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