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정헌, 연매출 7조 정조준…“블록버스터급 IP 생태계 구축”(종합)

이주은 2024. 9. 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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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연매출 7조, 영업익 2.2조 목표
던파·메이플 등 간판 IP 프랜차이즈 확장
차기 간판 IP에 마비노기…신작 3종 준비중
퍼디 등 슈터 장르 게임으로 서구권 정조준
이정헌 넥슨 대표가 3일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브리핑 생중계 갈무리.

“우리는 2027년 연매출 7500억엔(약 6조8775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292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3일 오후 열린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연매출 4234억엔(약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347억엔(약 1조2516억원)의 2배에 달하는 공격적인 목표다.

이 대표는 “보유한 IP(지식재산권)를 성장시키는 종적 확장 전략과 차세대 IP를 육성하는 횡적 확장 전략을 병행해 지금보다 더 많은 블록버스터급 IP 생태계를 보유한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넥슨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향후 성장 전략, 신작 타이틀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탄탄한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IP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과 신규 IP를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넥슨은 지난 3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선형적으로 늘려왔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 상승률은 4배에 이른다”며 “그간 여러 IP 프랜차이즈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정체기와 하락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후엔 폭발적인 성장기가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넥슨이 수십 년간 IP의 인기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로 ‘라이브 오퍼레이션’을 꼽았다.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라이브 품질을 시스템으로 옮긴 것이 핵심으로, 장기간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넥슨은 한국 시장에 국한됐던 라이브 오퍼레이션을 일본과 서구권 등 해외 시장에도 이식하고 있으며, 출시를 앞둔 신작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넥슨은 현재 성과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IP 활용작의 라이브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IP 활용 신작 외에도 플랫폼 확장, 신규 시장 진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등을 키워드로 관련 IP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선보인다.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더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원작의 핵심 액션성을 충실히 반영한 후속작 ‘오버킬’, 넥슨게임즈와 네오플이 협력해 재해석한 ‘프로젝트DW’ 등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카잔은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던전앤파이터 IP 인지도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석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IP의 그래픽 에셋을 활용한 샌드박스형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출시한다. FC온라인도 E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을 이어 4번째 기둥이 될 IP로 ‘마비노기’를 점찍었다. 기존 마비노기의 서비스 엔진을 언리얼 엔진5로 교체한 ‘마비노기 이터니티’와 마비노기 영웅전의 후속작인 ‘빈딕투스’, 플랫폼을 다변화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비노기는 2004년 서비스를 재개한 후 올해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마비노기 라이브 서비스의 명맥을 유지하고, 빈딕투스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관과 라이브 노하우를 계승해 방대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이용자의 만족과 이탈 이용자의 복귀, 신규 이용자의 유입까지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팅 장르의 게임을 앞세워 서구권 시장의 문도 계속해서 두드린다. 이 대표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공은 넥슨이 횡적 전략 중 가장 집중하는 미션”이라며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디센던트, 아크레이더스를 슈팅 장르로 그룹핑하고 슈팅 게임 전문 집단을 내부에 하나로 모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슈팅 신작으로 개발 중인 것은 북미 자회사인 엠바크스튜디오의 ‘아크레이더스’다. 오는 10월 스팀에서 공개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M&A(인수합병) 계획에 관한 물음에는 “인수합병에 있어 우선적인 것은 해당 회사가 보유한 IP가 얼마나 영속적이고 큰 가치를 가지는지, 넥슨이 가진 강점과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라면서 “인수합병도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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