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에너지 50%는 신재생...2050년까지 원자력으로 탄소중립”

박해리 2024. 9. 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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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시아오에(Zhang Xiaoye) 중국기상과학연구원 연구위원이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4 한-중 공학기술발전포럼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국의 경로 선택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중국에서 새로 도입하는 신규 에너지원의 50% 이상은 신재생 에너지이며, 이 에너지의 사용률은 95%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우 지젠 화북전력대학 신에너지전력시스템 국가핵심연구소 소장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공학기술발전포럼에서 “중국에서는 길이가 123m에 달하는 20메가와트(㎿) 규모 세계 최대급 풍력발전 터빈에 대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효율을 기록하는 태양광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 기술’이라는 주제로 한국공학한림원과 중국공정원이 공동 주최한 이 날 포럼에서는 14명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을 향한 자국의 기술발전 현황을 공유했다.

중국핵공업그룹의 루오 치 수석엔지니어는 중국이 2050년까지 세 단계를 거쳐 핵융합 발전까지 이르는 원자력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박해리 기자

중국이 향후 25년간 3단계에 거쳐 핵융합 발전을 완성하고 ‘탄소중립’(넷제로, 탄소 실질 배출량 0)을 이루겠다는 내용의 원자력발전 개발 계획도 이날 소개됐다. 중국 최대 원전 운영사 중 하나인 중국핵공업그룹의 루오 치 수석엔지니어는 “친환경적이고 탄소 발생이 적은 원자력 발전은 중국이 환경을 보호하고 현대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 요소”라며 “현재 중국은 55개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4월 기준 세계 3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원전으로 얻는 에너지는 연간 4300억 킬로와트시(kwh)로 중국 내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4.86%에 그친다.

중국은 1단계로 2040년까지 경수형 원자로를 사용을 확대하고, 이후 고속로와 저속로의 시너지를 추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2050년까지 핵융합 발전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오 치 엔지니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6~8개 원자력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원자로인 소형모듈원자로(SMR)에 관해서도 “전세계 유일의 3세대 SMR로 원자력안전위원회(IAEA)의 안전 규정을 통과했고, 최초 상업용 육상 SMR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파리협약의 기준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 시아오예 중국 기상국 온실가스 관측 및 탄소중립 평가센터 소장은 “2015년 파리 협약 이후 세계는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협정을 맺었지만, 중국으로선 1.5도라는 목표가 꽤 어렵다”라며 “중국은 온도 상승 목표를 ‘2도 이내’로 잡고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공학기술발전포럼에서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학한림원

이날 양국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넷제로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물리화학에서 오는 한계점”이라며 “지난 60년동안 암모니아의 생산 효율과 터빈의 효율이 2배 올라간 사이, 중앙처리장치(CPU)의 효율은 1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을 가지고 인프라를 만드는 산업이니만큼 양국의 협력을 통해 무탄소 에너지전환에 도전하는 과제르 함께 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리우 지젠 소장도 “중요한 건 로드맵을 잘 수립하고 서로 벤치마킹하는 것”이라며 “지구라는 공동 보금자리를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학한림원 김기남 회장(삼성전자 상임고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은 매우 도전적이고,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기후 위기와 관련해 우리의 생존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인접 국가 중국과의 적극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 문제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국공정원은 1994년에 설립된 중국 공학계 최고 권위 학술자문기관이다. 김기남 회장과 이상엽 KAIST 부총장(공학한림원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중국공정원 신규 외국회원에 선정됐다.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공학기술발전포럼에서 중국공정원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학한림원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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