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깬 JYP '데이식스'…'반토막' 엔터株 살아날까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2024. 9. 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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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기자> 에스파와 뉴진스가 지키고 있던 국내 음원차트에서 넉 달만에 새로운 1위가 등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실까요?

방금 들으신 노래, JYP 소속 밴드인 데이식스의 '녹아내려요'라는 노래인데요.

데이식스가 음원 1위에 오른 건 데뷔 이후 9년 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JYP 엔터테인먼트 주주분들 입장에선 여전히 답답하실 것이요.

연초 이후 JYP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다른 엔터사들의 상황도 녹록치는 않은데요.

언제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지, 반등의 징조를 짚어봅니다.

<앵커> 오늘은 엔터 업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여전히 엔터 업종의 분위기는 답답한데요.

정 기자, 새로운 1위가 나타났다는 건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확실히 변화의 바람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음원 순위를 보면요.

직전까지 상위 5위 곡 가운데 가장 최신 곡이 지난 7월 8일에 발매한 (여자)아이들의 클락션입니다.

'슈퍼노바'나 'How Sweet' 같은 곡은 5월에 발매됐고요. 이 기간동안 새로운 히트곡이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현 상황을 보면 JYP 소속 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이번 데이식스의 음원 1위도 그렇고요. 최근 컴백한 엔믹스도 '별별별'이라는 노래로 음악방송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아쉬운 건 하이브입니다. 르세라핌이 6개월 만에 컴백했는데요.

음원 성적은 긍정적이지만 음반 초동 판매량은 집계중인 현재, 정규 1집 대비 급감했고, 직전 미니 3집과 비교해도 4분의 1 수준입니다.

또한 뉴진스가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에서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진 않았죠.

민희진 전 대표 교체 이후 뉴진스 관련 유튜브 채널의 영상이 삭제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다가오는 주요 가수들의 컴백 일정도 간단히 짚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주에는 기존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 그룹에서 솔로로 돌아오는 개별 멤버들이 많은데요.

우선 에스엠에선 샤이니의 온유, 엑소의 백현이 이번주에 컴백하고요. JYP에선 트와이스의 쯔위가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합니다.

에스엠의 보이그룹 라이즈는 지난 7월 일본 첫 싱글을 공개한데 이어, 오는 5일엔 일본 시장에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고요.

또한 하이브의 보이넥스트도어가 오는 9일에 미니 앨범 3집으로 컴백하고요.

또한 신규 멤버를 영입한 피프티피프티도 2기를 꾸려 이달 말 컴백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 기자, 여전히 주가의 흐름은 답답하지 않습니까?

새로운 가수들이 컴백한다고 해도 기대가 안되는 투자자들이 많을 텐데요.

왜 이렇게 암흑기가 길어지는 겁니까?

<기자> 기관 투자자들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참 투자하기 어려운 산업이라고 합니다.

제품이 아니라 가수라는 인적 자원, 사람이 하는 일이라 휴먼 리스크가 있고요.

또 주관적인 '취향'에 따라 '인기', 즉 성과가 갈리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는 건데요.

그래서 지표로 삼는 것이 '숫자', 즉 음반 판매량이나 공연 모객 수, 실적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투자 지표였던 음반 판매량이 크게 꺾였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약 4,500만장을 정점으로 올해 상반기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초동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밀어내기'가 중국 팬덤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인데요.

결국 실적도 전년 대비 급감했습니다.

엔터 4사 가운데 에스엠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고요. 와이지는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기대할 건 공연 모객 수의 증가와 음원 성적인데요.

아직 데이터로 드러나진 않은 만큼 투심이 아직은 불 붙지 않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사님, 지금 컴백 일정은 많은데요. 여전히 수익성 측면에서의 의구심이 남은 상황으로 보이거든요.

그나마 우리가 기대할 건 그래도 이달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습니까?

이에 따른 수혜 기대감은 없을까요?

<김성준 다올투자증권 리테일PB 이사> 엔터주는 사실 외생 변수에는 민감한 업종이라고 판단을 해서, 금리 인하 관련한 의견은 없는 것 같고요.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중국 팬덤의 대량 공동 구매도 사라졌고, 작년에 워낙 팬데믹 여파가 이어지면서 앨범 판매량이 너무 좋았습니다.

기고 효과 때문에 조금 이제 감소세를 좀 보여주고 있다라는 건데요.

어떻게 보면은 정상화 과정에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음반 판매량은 조금 줄어들지만 그래도 스트리밍이라든지 공연 같은 경우에는 조금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니까 아주 최악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요.

특히 지난 7월 음반 판매량을 보면 전년 대비 21% 정도 감소하긴 했습니다만, 전월 대비는 57.9% 증가했습니다.

물론 JYP 스트레이키즈의 컴백 효과가 좀 많이 좀 작용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월별로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고요.

앞서 이제 JYP 같은 경우도 이제 조금 언급하셨습니다만 데이식스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음반 판매량이 그렇게 많은 팀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이제 공연을 잘하는, 라이브를 잘하는 밴드이기 때문에 향후 공연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충분히 좀 높아지지 않겠냐는 정도가 있고요.

그리고 신인, 저연차 그룹도 계속 있고요. 엔믹스 같은 경우도 일단 판매량도 양호하거든요.

그래서 3분기 JYP만 놓고 봤을 때에는 충분히 실적 개선의 기대감은 존재하고요.

또한 엔터 업종이 워낙에 기관 외국인들이 매도를 많이 했었던 업종이거든요.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2차전지가 올랐던 것처럼, 화학주처럼 충분히 엔터주들도 수급은 비어 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순환 매수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갖춰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섹터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주제는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마치 데이식스의 신곡 가사처럼 올해 들어 엔터 업종 주가는 겉잡을 수 없이 스르륵 녹아내리고 있는데요.

이차전지 업종이 최근 깜짝 반등한 것과 같이 엔터 업종 역시 가격적 메리트는 있다고 증권업계에선 분석합니다.

데이터를 보면, BTS를 비롯해 블랙핑크 같은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내년 활동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를 종합해서, 오늘 주제는 '녹아내린 엔터주, 내년을 부탁해'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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