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앞길 막는 전남편" 눈물의 폭로…가수 김수찬 엄마였다

채혜선 2024. 9.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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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찬. 사진 김수찬 인스타그램

트로트 가수 김수찬(29)이 “더는 묵인할 일이 아니다”라며 아버지와 얽힌 가족사를 공개했다. 최근 한 고민 해결 프로그램에서 ‘가수 아들 앞길 막고 가스 라이팅(심리적 지배)한 전남편’이라는 사연을 상담한 이가 자신의 친모라고 밝힌 것이다.

김수찬은 지난 2일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용기 내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중들 앞에 서서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사명인 가수로서 밝은 내용을 적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주 안타깝다”라면서도 “사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고, 부친에 의한 피해자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생겨나는 것을 막아야 하므로 여러분께 가장 먼저 이 내용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오늘 자 방송에 나온 게스트는 엄마고 내 이야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진 KBS JOY 영상 캡처

사정은 이렇다. 이날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마스크를 쓴 한 중년 여성은 ‘가수 아들의 앞길을 14년 전 이혼한 전남편이 막는 것 같아서 힘들어요’라는 주제로 상담을 위해 MC 서장훈·이수근을 만나러 왔다. 이 여성은 아들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2010년 이혼한 전남편이 가수로 활동하는 아들을 협박한다고 주장했다. “방송국에 아들이 아버지를 배신한 ‘패륜아’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데뷔 초에는 (전남편이) 아들 이름으로 대출도 받고 팬·친척에게도 돈을 빌렸다”라며 “좋은 회사와 계약하자 (반대하는) 시위를 하거나 ‘빚 투’ 기사 등으로 협박했다”고 말했다. 상담 말미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방송에선 이 여성 요청으로 가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은 ‘사연자 요청으로 성명은 비공개 처리한다’고 밝혔다. 그 뒤 김수찬이 사연자가 자신의 어머니임을 직접 알리고 나선 것이다.

김수찬은 팬카페에 쓴 글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촬영장에 나섰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끝까지 제 이름을 익명 처리해 줄 것을 약속받고 오셨다고 한다”라며 “아들 된 입장으로 마음이 미어진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더는 묵인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언제나 한결같이 응원해 주고 제 곁에 계셔주시는 팬분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여러분들 덕분에 제 안에 남아있던 상처도 많이 씻겨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용기 내라는 말씀에 힘을 내본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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