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실패에도… 사노피, 다발성경화증 신약 FDA 허가 신청 추진

정준엽 기자 2024. 9. 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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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가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톨레브루티닙'의 임상 3상 시험 3건 중 2건에서 실패했지만, 일부 성공적인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nrSPMS) 환자를 대상으로 톨레브루티닙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HERCULES'의 주요 결과를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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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허가 신청을 추진한다./사진=사노피 제공
사노피가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톨레브루티닙'의 임상 3상 시험 3건 중 2건에서 실패했지만, 일부 성공적인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nrSPMS) 환자를 대상으로 톨레브루티닙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HERCULES'의 주요 결과를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톨레브루티닙은 뇌 침투가 가능한 경구용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억제제로, B 림프구와 활성 미세아교세포를 조절해 다발성 경화증에서 장애 진행의 원인인 유해한 자가면역 반응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사노피는 지난 2020년 프린시피아 바이오파마를 37억 달러(한화 약 4조9500억원)에 인수하면서 톨레브루티닙에 대한 권한을 확보했다.

앞서 사노피는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톨레브루티닙을 평가한 2건의 임상 3상 시험 'GEMINI 1·2'에서 실패한 바 있다. 두 임상에서 톨레브루티닙은 자사의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성분명 테리플루노마이드)'와 최대 36개월의 기간 동안 비교 평가한 결과,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다만 사노피 측은 GEMINI 연구의 6개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톨레브루티닙이 장애 악화 발생까지의 시간을 유의미하게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HERCULES 시험에서는 성공했다.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이란 재발은 멈췄으나 피로, 인지 장애, 보행 장애 등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임상에서는 ▲연구 시작 시점에 확장 장애상태척도(EDSS) 점수가 3.0~6.5점 이며 ▲지난 24개월 동안 임상적 재발이 없었고 ▲지난 12개월 동안 장애가 진행됐다는 증거가 있는 경우로 정의됐다.

사노피에 따르면, HERCULES 시험에서 톨레브루티닙은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장애 진행에 걸리는 시간을 위약 대비 지연시키면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간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이전 톨레브루티닙 연구에서 나타난 것과 일치했다.

사노피는 이러한 임상 3상 결과가 향후 글로벌 규제당국들과의 논의를 위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HERCULES와 GEMINI 1·2의 자세한 결과는 오는 2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노피 후만 아슈라피안 연구개발 책임자(박사)는 "톨레브루티닙은 장애 진행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질환 내 최초의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슈라피안 박사는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는 아직 없다"며 "비재발성 2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적응증에 초점을 맞춰 FDA에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노피는 1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톨레브루티닙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 'PERSEUS' 연구에는 현재 진행 중이며 2025년에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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