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여야 대표 회담 결과가 ‘한동훈 처지 한탄 논쟁’?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9.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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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韓, 내 처지가 좀 그렇다고 말해”
국힘 “그런 말 한 적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개최한 대표 회담에서 악수를 한 후 돌아서고 있다. (매경DB)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2시간여의 회담을 가진 가운데 한 대표의 비공개 회담 발언을 놓고 양당 대변인이 입씨름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양당 대표 회담에 배석했던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처지가 좀 그렇다. 당내 상황이 좀 어렵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비공개 발언을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 중에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함없다. 나는 식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에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당내 여건상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비공개 회담에서 “채 상병 특검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발언했다고도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의 이 같은 주장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했다. 회담에 함께 배석했던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 2일 “나는 전혀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데 이어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도 “한 대표가 ‘처지’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한 대표가 오히려 “특검법과 관련해 당내 일은 당이 알아서 하니 민주당이 시한을 정하는 식의 접근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양당이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이날 네 번째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한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1시 30분에 야6당과 공조해 채 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발의된 특검이 아닌 제3자 추천을 명시한 이번 특검법으로 9월 본회의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검법안에는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고 이 중 교섭단체·비교섭단체가 1명씩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국회가 대법원장에 특검 후보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이른바 ‘비토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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