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국 279편 부산에서 만난다… PIFF 개막작은 ‘전,란’

임세정 2024. 9.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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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전체적인 균형, 영화제의 비전을 염두에 두고 그간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복원시키려 노력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의 요소와 조화도 고려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일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 개최 기자회견에서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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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다음 달 2~11일 영화의전당 일대 개최
3일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박광수 이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의 전체적인 균형, 영화제의 비전을 염두에 두고 그간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복원시키려 노력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의 요소와 조화도 고려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일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 개최 기자회견에서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이같이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공백으로 위기 속에 행사를 치러냈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2~11일 열린다.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등 7개 상영관에서 총 27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공식 초청작으로 63개국 224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으로 55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공식 초청작 수는 전년(209편) 대비 약 8% 증가했다.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다. 미술감독 출신으로 ‘공동경비구역 JSA’(2000), ‘사생결단’(2006) 등에 참여하고 연출작 ‘심야의 FM’(2010)로 호평받은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이 출연한다.

올해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개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역대 개막작 중 대중성 면에서 돋보이는 영화여서 넷플릭스 영화라는 점이 고민스럽지는 않았다. 관객들이 얼마나 잘 즐길 수 있는지를 판단했다”며 “온스크린 섹션을 통해 이미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인식했다. OTT 작품을 큰 스크린에서 볼 기회를 제공하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지아장커 등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 외에도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브루노 뒤몽 감독의 ‘엠파이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등 해외 영화제 화제작이 상영된다. 와이드앵글 섹션에서는 일본 제작사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을 영화화한 작품이 소개된다. 오픈시네마 섹션에선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주연한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상영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수상한다. 영화 ‘큐어’ ‘회로’ ‘절규’ 등 장르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그는 올해 부산에서 ‘뱀의 길’ ‘클라우드’ 등 2편의 신작을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보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 배우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고운 사람, 이선균’ 특별전도 열린다.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행복의 나라’(2024) 등 그의 출연작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중 5화도 스크린으로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선균에게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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