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제약바이오 기대감…그땐 어땠을까 [마켓인사이트]
[한국경제TV 김원규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저희가 앞서 시청자 여러분들 설문조사 했을 때 하반기 주도주로 제약바이오 꼽는 분들 적지 않았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 기자, 제약·바이오주 최근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코스피 헬스케어(15.54%), KRX 바이오(7.12%), 코스닥 제약(1.75%) 등 대표 제약·바이오 지수가 많게는 15% 넘게 올랐습니다. 이 기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탓에 코스피(-3.49%), 코스닥(-4.42%) 3% 넘게 빠진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거론됩니다. 연구개발비(R&D)가 많이 들어,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금 조달이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2000년대 들어서 대표적인 금리 인하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그럼 당시 제약·바이오주가 강세였나요?
<기자> 그게 사실이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2007~2008년 금리 인하 단행 이후 2009년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49.65%, 54.67% 올랐습니다.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코스피 헬스케어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닥 제약 지수의 상승률(52.95%)은 거의 동일했지만, KRX 바이오(17.95%)는 되레 1/2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수혜를 받은 것 같진 않습니다. 이후 금리 인하기, 팬데믹과 맞물려 있는데 그땐 어땠나요? <기자> 2020년에는 달랐습니다. 연초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감이 극에 달하면서 금리가 인하됐는데, 2,900포인트였던 KRX 바이오는 3월 2,700포인트로 내려앉은 이후 본격 반등하기 시작합니다. 8월 4,900포인트를 터치하고 10월 4,100포인트로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반전하더니 12월 5,500포인트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찍습니다. 당시 KRX 바이오(89.25%) 지수의 1년 상승률은 90%에 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제약(83.66%)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고 코스피 헬스케어(67.47%) 지수의 상승률 역시 60%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30.75%, 44.58% 올랐지만,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앵커> 시기상 좀 애매한 측면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당시 백신 관련주가 상당히 뜨거웠기 때문에 관련 지수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은데요?
<기자> "금리가 인하되면 제약·바이오주가 오른다"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관련 섹터가 우호적인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 미국 생물보안법이 하반기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데 따라 국내 관련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 외국인 수급에서도 '바이오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7거래일간 유한양행의 순 매수 규모는 1,00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40억 원을 사들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3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1조원)와 SK하이닉스(9,800억원)의 경우 외국인이 각각 1조원 내외로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금리인하기에 연구개발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호재겠지만 기업 펀더멘털도 잘 체크해야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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