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몸 이곳 가장 많이 쌓인다…충격 연구 결과
사람 몸 안으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이 뇌에 집중적으로 쌓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른 장기보다 최대 30배 많은 플라스틱이 누적된다는 내용이다. 비닐봉지, 주방 보관 용기 등에 활용되는 폴리에틸렌 종류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CNN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대 매튜 캠펜 제약학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뉴멕시코주 엘버커키 검시소에서 시신 92구를 연구한 결과, 모든 장기에서 미세 플라스틱 수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뇌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양은 간과 신장 등 다른 부위에 비해 약 7배~30배 더 많았다.
연구팀은 지방에 잘 달라붙는 플라스틱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치약, 화장품, 의류, 식품 포장용기 등 일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면 혈액을 통해 지방이 많은 뇌로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뇌는 무게의 60%가 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조사에 사용된 뇌 조직 샘플은 고차원적 사고와 감정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에서 추출됐다. 캠펜 교수는 "2016년 뇌 샘플과 비교하면 플라스틱이 약 50% 더 많아졌다. 오늘날 우리의 뇌는 99.5%만 신체이고, 나머지는 플라스틱"이라고 말했다. 과학계에선 미세 플라스틱을 ‘길이 또는 지름이 5㎜ 미만인 고체 플라스틱’으로 정의한다.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우리 국민이 하루 16.3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분석을 내놨었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해조류, 젓갈류, 외국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식품 등 11종 102품목의 오염도와 인체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라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조사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젓갈이 6.6개/g, 티백 4.6개/개당, 해조류(미역‧다시마‧김) 4.5개/g 등이었다. 식약처는 "수산물은 내장을 제거한 뒤 섭취하고 해조류는 먹기 전 세척, 바지락의 경우 소금물에 30분 이상 담구면 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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