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럭셔리 데킬라 '돈 훌리오'…시장 주도권 잡는다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파트너 기념 팝업 운영
고급화 전략 통해 국내 데킬라 시장 선점 계획
디아지오코리아가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Don Julio)'를 앞세워 국내 데킬라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움켜쥐려는 모습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영화제와 패션위크, 아트페어 등 문화예술 행사와의 연계를 통해 돈 훌리오의 프리미엄 브랜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돈 훌리오 '포 아모르(Por Amor)' 팝업의 문을 열고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브랜드 최상위 제품인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Don Julio Ultima Reserva)'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는 36개월 숙성한 '엑스트라 아녜호(Extra A?ejo)' 등급의 데킬라 제품이다. 2006년 창립자인 돈 훌리오 곤잘레스가 심은 마지막 아가베의 피냐(pi?as·아가베의 뿌리)를 보존하기 위해 '솔레라 시스템(Solera System)'을 통해 만들어졌다. 솔레라 시스템은 가장 오래 숙성된 데킬라가 담긴 오크통을 베이스로 삼아 맨 아래에 두고 다음 해 생산된 데킬라 오크통을 그 위에 피라미드처럼 계속해서 차례로 쌓아 숙성시킨 뒤 서로 다른 빈티지의 술을 블렌딩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씨간장을 통해 간장 맛과 향을 대물림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데킬라(Tequila)는 멕시코의 증류주 '메스칼(Mezcal)'의 일종으로, 메스칼은 다육식물인 용설란(아가베·Agave)을 증류해 만든다. 메스칼 중에서도 블루 아가베로 불리는 용설란을 재료로 할리스코주(州) 과달라하라 인근에서 만들어지는 것만을 데킬라라고 부른다. 데킬라는 숙성 기간에 따라 두 달 이하로 숙성하는 경우 흰색을 뜻하는 '블랑코(Blanco)'라고 부르며, 주로 칵테일용으로 쓰인다. 오크통에서 1년 이하로 숙성한 것은 '레포사도(Reposado)', 3년 이하는 '아녜호(A?ejo)', 3년 이상은 엑스트라 아녜호라고 부른다.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 출시에 앞서 진행하는 이번 팝업은 '돈 훌리오 1942'가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의 글로벌 멤버십 프로그램인 '프리즈 91'의 공식 제휴 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고 프리즈 서울 위크 기간에 맞춰 마련됐다. 팝업에서는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와 오감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다양한 돈 훌리오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프리즈 위크 동안 서울의 여러 장소에서 유명 바텐더와 셰프가 선보이는 돈 훌리오 시그니처 칵테일과 푸드 페어링을 선보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데킬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돈 훌리오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08년 국내에 돈 훌리오 브랜드를 처음 소개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9월 소매가 4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제품인 돈 훌리오 1942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울티마 리제르바까지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략을 명확히 하는 모습이다.
울티마 리제르바의 판매가는 레스토랑 등 온-채널 기준 한병당 200만~2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데킬라 시장의 성장세가 증명이 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데킬라 시장은 절대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데킬라 수입액은 2020년 253만달러(약 34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648만달러(약 87억원)로 3년 만에 2.5배가량 늘었다. 특히 수입량 대비 수입액 증가 속도가 빨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돈 훌리오를 영화제와 패션위크, 아트페어 등 문화예술과의 접점을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돈 훌리오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국내 백상예술대상의 공식 축하주로 사용되는 등 문화예술업계와 맞닿아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문화·예술과 관련성 높은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소비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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