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암·에너지밸리 산단에 자동차부품 재제조 기반 구축
광주시가 송암·에너지밸리 산단에 자동차부품 재제조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두 산단에 자동차 재제조 기반이 구축되면 송암산단 모빌리티 도시재생사업과 100만평 미래차국가산단, 220만평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연계한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광주시는 3일 ‘국회, 광주의 날’ 행사가 진행 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자동차부품 재제조 순환 경제 허브 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송암산단 자동차 정비 인프라, 도시재생 사업을 연계해 자동차부품 재제조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인근 에너지밸리 산단에서는 재제조 기법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하고 성능평가·인증 장비를 구축해 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이른바 ‘광주 자동차부품 순환경제 허브’ 조성계획이다.
시는 우선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공모에 선정된 송암산단에 국비 250억원 등 1560억원을 투입해 미래 차 애프터 마켓 시설을 구축한다.
애프터 마켓 분야 중 하나인 부품 재제조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국비 450억원을 받아 송암산단에 수거·분해·분류·선별 플랫폼, 부품 재제조 생산업체,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 등을 마련한다.
시는 재제조 플랫폼을 통해 기업 36곳이 창업해 17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내연기관 경정비(카센터) 업체들의 단계적 업종 전환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수소차 등 미래차 전환에 따라 현재 산단 인근 내연기관 경정비(카센터) 1000곳 가운데 50%인 500곳의 집적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판매플랫폼을 통한 직거래로, 신품 대비 50% 수준으로 판매가를 낮춰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이고 덧붙였다.
가격경쟁력에 따른 구매가 늘면 환경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밸리산단에는 성능평가 연구개발(R&D)단지를 구축, 자동차부품 재제조 성능평가 지원과 제재조 기법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선다.
향후 완성차 업체로 참여가 확대되면 자원소비 90% 감소, 고용 2.7배 증가, 경제효과가 높은 ‘자동차 생애주기 완성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시는 기후위기에 따른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동차산업에서 ‘광주 자동차부품 순환경제 허브’를 도입,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 이탈리아 토리노 스텔란티스 자동차 재제조 시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가 전기차·재제조를 통해 ‘2038 탄소중립 실현’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2038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600억원을 투자해 800만개 엔진, 기어박스 등의 재제조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3조원 매출을 목표로 관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은 탄소배출에 따른 환경문제와 자원고갈에 따른 자원순환을 위해 재제조를 의무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산업법’ 등 재제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시는 이같은 재제조산업의 선도적 진입을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국회 정진욱의원실과 광주그린카진흥원이 함께 주최한 기술포럼에서는 탄소배출에 따른 환경문제와 자동차 내연기관 종료에 대비해 중고차 부품 수급문제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강홍윤 인하대학교 교수는 이날 ‘재제조산업 동향 및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국내 재제조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이고, 업체 수는 1450여개로 자동차 부품이 80.8%를 차지해 가장 크다”고 전제했다.
강 교수는 이어 “해외시장은 미국 51.7조원, 유럽 46.8조원으로 국내대비 약 50배로 GDP 대비 미국 시장은 0.23%인데 우리나라는 0.05%에 불과해 앞으로 4배 이상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완성차인 벤츠는 통합재제조시스템을 갖추고 트럭, 밴, 승용차 등 3만7000종을 재제조 생산하고 있고 신품 대비 30%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인 국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공구매 확대, 보험특약 확대, 수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 재제조제품 사용에 대한 유인책이 없어서 보험개발원과 협력해 사고차량 수리시 품질인증 재제조제품을 보험특약으로 확대할 경우 재제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술포럼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이철규 위원장과 정진욱 국회의원, 이상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환경과장,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 김성진 광주그린카진흥원장, 박임호 한국자동차부품재제조협회 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송암산단에 재제조 1단계를 추진하고, 2단계로는 완성차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며 “산업부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년 국비 확보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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