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스테픈 커리" 3점 홈런만 12개, 1996년 그리피 주니어 소환한 아다메스
배중현 2024. 9. 3. 15:28
이 정도면 '스리런 홈런 장인'이다.
윌리 아다메스(29·밀워키 브루어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활약하며 9-3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하나가 1회 첫 타석 터진 선제 결승 홈런. 2사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안드레 팔란테의 8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371피트(113m)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시즌 29호이자 5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더욱 눈길을 끈 건 이번 홈런이 3점짜리라는 점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아다메스가 매일 경기를 뛰고 3점(홈런)을 너무 많이 성공해 밀워키 TV 중계진들이 그를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커리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3점 슈터. 종목은 다르지만, 아다메스는 올 시즌 3점 홈런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전 홈런으로 시즌 스리런 홈런만 13개. 부문 역대 최다 기록 보유자인 1996년 켄 그리피 주니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다메스는 "(커리와 비교되는 게) 마음에 든다.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는 최고다. 3점 라인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다메스의 스리런 홈런은 12개로 새미 소사(2000) 티노 마르티네스(1997) 로이 캄파넬라(1953)와 동률이었다. 더 나아가 레전드 그리피 주니어와 함께 언급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아다메스는 "내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조금 감정이 북받쳤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아다메스는 세인트루이스전을 포함, 시즌 팀이 소화한 138경기를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MLB닷컴은 '프린스 필더(2009·2011) 리치 섹슨(2003) 로빈 욘트(1976·1988) 골먼 토마스(1980)에 이어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모든 팀 경기에 선발 출전한 역대 다섯 번째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며 '아다메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며 팀들은 내구성과 생산성을 갖춘 유격수를 선호한다'고 조명했다. 동료 선발 투수 프레디 페랄타는 아다메스에 대해 "훌륭한 타자,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다메스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5(525타수 134안타) 29홈런 99타점 15도루이다. 출루율(0.338)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는 0.812.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인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포지션이 겹쳐 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달 21일 ESPN은 예비 FA 선수들의 등급을 나누며 김하성과 아다메스 포함 8명의 선수를 1~2억 달러(1338~2676억원) 계약이 가능한 이른바, '3티어 선수'로 분류했다. 1~3티어 선수 중 유격수는 김하성과 아다메스, 둘 뿐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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