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싱크홀 빨려들어간 女, 시신도 못찾았다…9일만에 수색 중단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에서 8m 깊이의 싱크홀(땅 꺼짐)에 빠져 인도인 관광객이 추락한 지 일주일 여만에 현지 당국이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즈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수색 및 구조팀, 시민과 주변 지역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9일간 지속한 수색·구조 작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 당왕이 지역 인도를 걸어가던 48세 인도인 여성 관광객이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8m 깊이의 싱크홀로 추락해 실종됐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여성이 일행과 함께 걸어가다가 사방 2m 정도 넓이의 보도블록이 쑥 꺼지면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소방·구조 당국은 땅 속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루스디 모하마드 이사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장은 싱크홀 밑에 지하수가 거세게 흐르고 있어서 실종자가 쓸려 내려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땅 속 흙이 쓸려 내려가 복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자는 남편, 친구 등과 두 달 전에 이곳에 와서 휴가를 즐기는 중이었다. 실종자는 귀국 하루 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일 사고 현장에서 힌두교 종교 의식을 거행한 뒤 같은 날 오후 인도로 떠났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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