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장비 전량 교체, 피해자 대응 잘못" 사과
[김종철 기자]
▲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
ⓒ 이정민 |
(관련기사:[단독] "삼성 방사선 사고 장비, 2016년부터 교체요구… 회사 묵살")
피폭 피해자 이용규씨는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마이뉴스> 등 보도이후 회사쪽 안전 관련 A 부사장 등 3명이 지난 8월 29일 병원에 직접 찾아왔다"면서 "사고 이후 회사쪽에서 보였던 태도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이후 회사에서는 마치 (사고) 책임이 직원에게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것에 대해서도 해당 부사장이 '직원들 책임이 아니다'고 인정했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문 등을 사내 게시판 등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방사선 누출 사고가 난 계측장비를 회사에서 최근에 교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면서 "지난 2016년부터 교체를 요구했던 것들이었지만, 그동안 예산부족 이유를 들어 방치했던 장비"라고 말했다. 이번 교체가 추진되는 계측 장비는 모두 5대로 알려졌다. 이씨를 만난 회사쪽 인사들은 삼성전자 시설과 안전을 총괄하는 임원들이다.
피폭 피해자 이씨 "사고 터져야 뒤늦게 장비 교체"... 삼성전자 "교체 검토중"
▲ 지난 5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방사선 피폭피해를 입은 이용규씨의 양손 사진 |
ⓒ 전국삼성노조 |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피해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며, 건강회복 등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한 회사 차원의 입장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사선 장비 교체와 관련해, 그는 "현재 장비교체 여부에 대해선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최종 결과가 나오는대로, 장비교체 등을 포함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노조 "이재용이 직접 나서 공개 사과해야"
이와 관련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반올림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삼성전자는 방사선 피폭 사고 이후 피해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언론에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형식적인 사내규정과 절차를 고수하며 부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방사선 피폭으로 복구 불가능한 재해를 입었는데도 이재용 회장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면서 "이 회장이 나서서 방사선 피폭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직원들에게 재발 방지를 확실히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국 노조 부위원장은 "회사는 그동안 밖으로는 환경개선과 노동안전을 약속했지만 단체협약에 따른 산업안전보건 자료 제공조차 거부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에게 회사 담당 간부의 사과는 때늦은 감이 있고,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서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7월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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