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불법영상' 특별단속…그놈 잡고보니 94%가 10대

김철웅 2024. 9. 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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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의 얼굴을 음란 사진·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을 제작, 유포한 상당수가 10대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부터 '딥페이크 특별 집중단속'을 실시 중인데, 지금까지 신원이 특정되거나 검거된 피의자 대부분이 10대였다.

지난 2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지워진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을 삭제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뉴스1


신원 확인 피의자 33명…검거 7명 중 10대 6명


경찰청은 8월 26일부터 5일 동안 총 11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학교 명단이 SNS에 올라온 뒤 신고가 급증한 것이다.

경찰은 이 중 피의자 3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90% 넘는 31명이 10대였다. 또 경찰은 33명 중 7명을 검거했는데, 6명이 10대였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피해자들은 불법 영상을 만들어 뿌린 이가 누구인지 직접 파악해 신고하고 있다.

딥페이크 범죄가 주로 10대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밝힌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 1~7월 딥페이크 범죄는 297건, 모두 178명이 검거됐다. 연령대 비중으로 보면 10대가 73.6%, 20대 20.2%, 30대 5.6%, 40대 0.6%였고 50대 이상은 없었다.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 세대가 디지털 기술에 능숙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내년 3월까지 특별 단속을 계속할 방침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통계는 연말쯤 집계될 예정이다. 피의자 나이를 고려하면, 피해자들 역시 10대가 다수일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근영 디자이너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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