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았던 아동극 시장의 부활 [아동극도 ‘극’이다①]

박정선 2024. 9. 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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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몇 해에 걸쳐 이어지면서 공연계의 피해가 컸지만, 그중 가장 직격탄을 맞은 장르로 아동극이 손에 꼽힌다.

더구나 뮤지컬 등의 장르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아동 공연은 회복은 더뎠다.

실제로 뮤지컬 장르 내에서도 아동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연 건수 기준 68.2%, 티켓 예매수 35.7%에 달했지만, 티켓 판매액은 15.7%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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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동 공연 3308편...전체 공연의 16.2%

팬데믹이 몇 해에 걸쳐 이어지면서 공연계의 피해가 컸지만, 그중 가장 직격탄을 맞은 장르로 아동극이 손에 꼽힌다. 더구나 뮤지컬 등의 장르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아동 공연은 회복은 더뎠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질병에 취약한 아동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완벽한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연장으로의 발길이 쉽지 않았던 탓이 크다.

ⓒ인터파크티켓

다행히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연이 성장세를 보인다. 물론 가장 위축됐던 장르이기 때문에 성장세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일 수 있지만, 단순히 이런 대비 효과에 기인해 강조된 현상만은 아니다. 이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2023년 아동 공연의 공연 건수는 3308건으로 전체 공연 건수(2만404건) 대비 16.2%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건으로 전체 공연건수(9168건) 대비 아동 공연이 1702건으로 18.5%에 달했다. 전체 대비 아동 공연 건수는 코로나 이후 매년 증가폭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가 시작되던 2020년 상반기엔 15.7%에서 2021년 상반기엔 10.3%로 감소했지만, 2022년에는 19.1%까지 치솟았다. 티켓 판매액 역시 지난해 811억7694만9986원을 기록하면서 전년(707억3109만9016원) 대비 11.1% 상승했다.

물론 아동 공연 건수와 티켓 판매액 상승만을 두고 아동 공연 시장의 비중을 논하긴 어렵다. 공연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년 공연 건수는 총 3191건으로 전체 대비 비중 15.6%에 불과하지만, 티켓 판매액은 약 4590억원으로 무려 전체 공연 시장에서 36.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아동 공연은 전체 공연 시장의 6.4%에 불과하다.

다만 눈여겨볼 점은 아동 공연의 특성상 티켓 1매당 평균 티켓 판매액이 2만3000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뮤지컬 장르 내에서도 아동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연 건수 기준 68.2%, 티켓 예매수 35.7%에 달했지만, 티켓 판매액은 15.7%에 그친다.

이는 아동 공연 티켓 1매당 평균 티켓가격이 약 2만5000원으로 뮤지컬 평균보다 약 3만2000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즉 아동 공연의 티켓 가격이 일반 성인 공연의 티켓 가격보다 낮아 티켓 판매액에선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실상 아동 공연의 성장세만을 보면 무시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 같은 아동 공연의 성장세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서 학부모들의 자녀와의 문화관람 활동이 공급 및 수요 증가에 미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더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한 아동 공연의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아동 공연 주간 랭킹 상위권에는 뮤지컬 ‘번개맨: 전설의 시작’ ‘장수탕 선녀님’ ‘캐치! 티니핑: 두근두근 싱어롱 콘서트’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영웅의 시간’ ‘하이팝(두들팝ver.3)’ ‘알사탕’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뽀로로, 번개맨, 뿡뿡이 등 TV에서 방영된 만화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캐릭터 뮤지컬’이 장악하고 있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여전히 캐릭터 뮤지컬에 대한 열기도 유지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영상 시청 형태의 변화에 따라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유입되고,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과 융합한 공연들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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