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KB금융 스타챔피언십, ‘다승 공동 선두’ 이예원-박현경-박지영-배소현 ‘빅뱅’
나란히 3승으로 치열한 개인상 경쟁 돌입
윤이나.황유민.임진희 등 강력한 우승 후보
지금껏 이렇게 관심이 집중된 대회가 있었을까 싶다.
오는 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이다. 이 대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올 시즌 다승 부문 공동 1위(3승)인 이예원(21·KB금융그룹), 박현경(23), 박지영(28·이상 한국토지신탁),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이예원이다. 그는 지난 3월 태국 푸켓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5월에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2승을 추가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투어 최강자는 이예원이었다. 하지만 3승 이후 그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6월 세 째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한 차례 ‘톱10’ 입상을 추가했으나 이후 급격한 하향세였다. 지난 8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1~3라운드까지 선두를 내달리며 시즌 4승이 기대됐으나 마지막날 부진으로 6위에 그쳤다.
현재 상금랭킹 4위, 대상포인트 4위에 자리한 이예원은 올해로 이 대회에 통산 6차례 출전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폰서 대회에서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코스를 훤히 꿰뚫고 있다는 게 강점인 이예원이 작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현경은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을 시작으로 6월 3, 4주째 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 연거푸 우승 하면서 두 번째로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6월 2연승은 연장 승부 끝에 거둔 것이어서 더욱 빛났다.
박현경은 첫 우승까지 5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매 대회 우승 후보라는 걸 입증한 셈이다. 올 시즌 총 18개 대회에 출전, 컷 탈락은 2차례에 그치고 ‘톱10’ 입상 10차례나 된다. 박지영의 11차례에 이어 톱10 피니시율 2위다. 그만큼 기복이 없는 플레이가 강점이지만 시즌 3승 이후 ‘톱10’ 입상 페이스가 이전 같지가 않다. 그 기간 최고 성적은 한화 클래식 공동 7위다.
대상 포인트 1위(410점), 상금 순위 2위(9억6809만6085원)에 자리한 박현경이 우승하면 시즌 ‘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박현경은 까다로운 코스 세팅을 감안해 주특기인 아이언샷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박현경의 올 시즌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77.9%로 투어 3위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7월 한 달간 맹장염 수술로 투어를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5월 첫 째주 제10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박지영은 7월 초 롯데오픈을 마친 뒤 맹장염 수술로 한 달여간 투어 공백기를 가졌다.
8월 첫 째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한 박지영은 복귀 이후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입상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그 중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현재 상금 순위와 평균타수 1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자리한 박지영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주요 개인상 전 부문에 걸쳐 1위에 오르게 된다. 작년 이 대회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거둔 박지영은 2015년 신인왕 외에는 딱히 내세울만한 개인상 타이틀이 없다. 그가 대상과 평균타수 1위에 특히 욕심을 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대기만성형’ 골퍼의 대명사 배소현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13년, 154번째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을 때만 해도 그의 우승 앞에는 ‘깜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배소현은 지난 8월에 열린 신설대회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면서 그것이 편견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2주 뒤인 지난 1일 막을 내린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투어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우승은 모두 연장 승부에서 거둔 것이었다.
현재 대상 포인트 5위, 상금 순위 6위에 자리한 배소현이 지난주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하면 생애 첫 ‘메이저 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상금 2억1600만 원, 대상 포인트 100포인트를 더해 상금과 대상 부문 ‘톱3’ 진입이 예상된다.
지난주 KG 레이디스 오픈을 건너뛰고 컨디션 조절을 마친 윤이나(21·하이트진로)도 시즌 2승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KLPGA투어 다승왕에 오른 뒤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중인 임진희(25·안강건설)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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