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결승 오른 '군필' 트랜스젠더…"군대서 만난 남편 고맙다"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성이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 29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선발 대회에서 15명의 참가자가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이 대회는 18세에서 28세 사이의 미혼 여성만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올해 나이와 결혼 여부를 따지지 않도록 규정을 수정했다. 그 결과 65세 여성 참가자와 아이를 키우는 기혼자 등 다양한 여성이 올해 대회에 나왔다.
특히 대회 70년 역사상 최초의 기혼 트랜스젠더 여성인 카트리샤 자이리아(33)가 결선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트렌스젠더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대회 참석이 허용됐다.
180㎝의 신장을 자랑하는 자이리아는 지난해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17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자이리아는 남성과 결혼도 했다.
자이리아는 “20살에 군 복무할 때 남편을 알게 됐다. 남편은 내가 남자에서 여자로 바꾸는 여정 내내 함께 있어 줬다”라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대회 참가에 대해 “내 삶, 내 투쟁, 실패, 두려움,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 그리고 성공적인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기 위한 꿈을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세계 무대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첫 번째 트랜스젠더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이리아는 자신의 롤 모델로 2018년 최초의 트랜스젠더 미스 유니버스 참가자가 된 미스 스페인 안젤라 폰세도 언급했다.
그는 “안젤라가 트랜스 여성을 대표해 무대에 서는 걸 봤을 때 울었다”며 “그녀는 내게 영감을 줬고 더 많은 트랜스 여성이 대회에 참가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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