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IFA 2024, 6일 개막…AI 비전 다 모인다
중에서만 업체 1300여 곳 참가
올해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4'가 오는 6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참가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가전과 PC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를 구현할 전망이다. 친환경·고효율을 강조한 제품들도 대거 전시된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유럽,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는 139개국,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 방문객은 18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으로 올해 개최 100주년을 맞은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이 높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KT, 바디프랜드, 쿠쿠전자, 앳홈, 한국무역협회 등 127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AI 홈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AI TV를 기반으로 여러 가전을 연결하는 AI 홈 기술을 공개한다. TV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로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업그레이드된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적용해 일상의 언어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가전도 선보인다.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 '삼성 푸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삼성 푸드 플러스'도 소개한다. 하나의 사진 속 여러 개의 식재료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이 기반이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24시간 내내 항상 연결 상태로 유지하고 고객과 대화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각종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한다. LG전자는 사용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AI 홈이 활용되는 여러 사례를 모아 시연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과 AI 가전을 결합한 'AI 홈' 청사진도 소개할 계획이다.
유럽 가전 기업에선 창립 125주년을 맞은 독일 밀레가 AI 전략을 발표하고 세탁기, 청소기, 의류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1300여 개 부스를 차리는 중국 업체들의 AI 기술력도 관심사다. 아너는 새로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소개할 전망이다. AI로 생성된 딥페이크 사진·영상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거나 AI 기반 디스플레이가 눈의 피로와 근시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도록 화면을 조정하는 식이다.
AI PC도 격전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과 퀄컴은 IFA에서 PC용 칩을 이례적으로 선보인다. 인텔은 AI PC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출시하고 이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북5 등 PC 신제품도 전시한다. 퀄컴은 코파일럿+PC 전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을 앞세워 AI PC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고효율 제품도 이번 IFA의 주요한 트렌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와 에너지 수급난으로 에너지 관리는 유럽에서 가장 민감한 현안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존'을 마련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와 폐전자제품 회수를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냉장고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15% 절감하는 스마트싱스의 'AI 절약 모드'도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유럽의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보다 약 55% 효율이 더 높은 드럼세탁기 등 신제품들을 내놓는다.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 A+++보다도 효율을 26% 더 높여 유럽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적다.
기존에 없던 미래 혁신 제품 역시 볼거리다. 미국 항공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도로 주행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 전기차'인 '알레프 모델 A' 시제품을 전시하고 실제 작동하는 영상을 공개한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미국 청소기업체 샤크닌자의 마크 바로카스 최고경영자(CEO), 중국 스마트폰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CEO,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의 오메르 융겔 CEO 등이 잇따라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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