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령공주' 섬도 쑥대밭 됐다…3000년 고목 쓰러뜨린 태풍 산산

한지혜 2024. 9. 3. 11: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 전 야요이 삼나무. 연합뉴스

원시림으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섬에 있는 고목이 제10호 태풍 '산산'의 강풍에 쓰러졌다. 이 고목의 수령은 3000년으로 추정된다.

3일 요미우리신문은 야쿠시마섬 가이드를 인용해 야요이 삼나무가 뿌리 부근에서 부러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나무는 지난달 27∼29일 섬에 접근한 산산의 강풍에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섬에는 산사태도 일어나 여러 곳의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야쿠시마섬의 원시림은 지난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태풍 산산이 관통한 일본에선 산사태, 주택 파손, 하천 범람, 침수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위에서는 잉어가 발견되는 기이한 모습도 발견됐다. 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이타미시에는 72시간 동안 평년 8월 강우량의 3배가 넘는 654㎜의 비가 내렸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에비나시는 72시간 동안 강우량이 444.5㎜였다. 기후현, 미에현 등지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주변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