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조건 적립' 신한 딥 드림도 단종…사라지는 '알짜 카드'

황현욱 2024. 9. 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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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시 이후 7년만에 발급 중단
4일 오후 5시까지만 신규 신청 가능
비용 효율화에 자취 감추는 상품들
신한카드의 딥 드림(왼쪽)과 딥 드림 플래티넘플러스 카드.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이용 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무조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던 딥 드림(Deep Dream) 상품의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400종에 가까운 상품을 단종시킨 가운데 이른바 알짜 카드들이 점점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낮은 가맹점 수수료와 높은 조달 비용을 극복하기 위한 카드업계의 비용 효율화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Deep Dream 카드와 Deep Dream 플래티넘플러스 카드의 신규 발급이 오는 4일 종료된다. 단 오는 4일 오후 5시까지는 신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발급 중단 이후에도 기존 카드의 분실·훼손 등에 따른 재발급은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딥 드림 카드는 2017년 출시 상품으로 서비스 노후화가 진행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단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인트플랜 시리즈 같은 고객이 선호하는 포인트 신상품에 대한 세대교체를 위해 발급 중단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딥 드림 카드는 2017년 신한카드 통합 10주년을 맞아 출시됐다. 이 카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 내놓은 상품으로, 그간 신한카드는 딥 드림을 시작으로 딥 라인업을 구축해왔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과 적립한도 없이 전 가맹점에서 일시불, 할부 모든 결제에 대해 0.7%의 기본적립이 가능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위 무조건 카드로 불려왔다.

또 자주 이용하는 DREAM 영역에서 결제한 일시불+할부 이용금액에 대해선 기본적립의 3배인 2.1%포인트를 적립해준다. DREAM 영역 중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에선 최대 5배인 3.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DREAM 영역은 ▲D(Discount Store·할인점) ▲R(Retail Store·편의점/잡화) ▲E(Enjoy Store·영화/커피) ▲A(Abroad·해외 일시불) ▲M(Mobile·이동통신)이다.

또 주말에는 전 주유소 리터 당 80원 적립을 해주고, 매월 택시 3·6·9번째 이용할 때마다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물가 전용 카드로 꼽혀왔다. 이같은 혜택으로 출시 7년이 지났음에도 지난달 카드고릴라 신용카드 차트에서 줄곧 상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딥 드림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는 2018년에 출시됐으며, 기존 딥 드림카드보다 적립률을 강화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1.2%를 기본 적립해주고,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 최대 5.5%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그간 카드사들은 낮은 가맹점 수수료와 조달 금리 부담으로 알짜카드 단종을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서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은 올 상반기에만 신용카드 282종, 체크카드 91종 등 총 373종의 카드를 단종시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단종된 카드 수는 지난 2021년 연간 합계인 306종(신용 255종·체크 51종)과 2022년 연간 합계인 101종(신용 67종·체크 34종)보다도 많은 수치다.

상반기에 단종된 대표적인 카드로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최대 70% 할인해줬던 '삼성 iD EV 카드'를 비롯해 ▲현대 M BOOST·X BOOST ▲국민 해피포인트 해피리워드 카드 ▲롯데 네이버페이 플래티넘 카드 ▲우리 DA@카드의 정석 등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은 현재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혜택이 좋은 알짜카드를 단종하면서 부가서비스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달금리가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은 알짜카드 단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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