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달러 약세에 숨돌리는 세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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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달러 가치가 다른 주요 통화 대비 2% 이상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 압박을 겪던 여러 국가가 숨을 돌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달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달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러 약세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겹치며 엔화 가치는 치솟았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 당국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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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달러당 160→140엔대 상승
中, 이젠 强위안 걱정…英·EU 금리인하 수월
지난달 달러 가치가 다른 주요 통화 대비 2% 이상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 압박을 겪던 여러 국가가 숨을 돌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달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달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 효과를 톡톡히 보는 국가 중 하나는 일본이다. 엔화 가치는 올 초부터 하락세를 기록해 7월 초엔 달러당 160엔을 넘으며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급격한 엔화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5조9185억엔(약 53조8992억원)을 들여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등 시장에 개입했지만,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달러 약세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겹치며 엔화 가치는 치솟았다. 이날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엔·달러 환율)은 146.8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7월 중순 대비 약 10% 하락한 수치다.
중국 금융당국도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초에는 자본 유출 촉진을 우려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너무 약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현재는 위안화가 2023년 6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당국은 오히려 위안화 강세가 더 두드러지면 시장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이날 기준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은 7.12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린 송 ING 중국 담당 수석경제학자는 연말까지 달러 당 위안 환율이 7위안에 달하고, 현재 수준에서 약 1%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 당국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지속을 우려하면서도 금리를 내려야 하는 과제에 당면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억누르려 하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높으면 이 같은 노력이 무용지물이다. 달러 가치가 낮으면 한층 수월하다. 이날 파운드 당 달러 환율은 1.31달러를 기록했는데 최저치 대비 25% 이상 상승한 수치다. 유로 당 달러 환율은 1.10달러 선에서 움직인다.
신흥 시장도 숨통이 트였다. 필리핀 페소는 지난달 약 18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멕시코 등 일부 중남미 국가는 달러 약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외신은 달러 약세와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신흥시장국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제공하고, 국내 성장 문제에 더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이 밀러 취리히보험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는 압박을 받아왔고, 올해 남은 기간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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