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尹, 반국가세력 끝내야 한다 언급...계엄설 당연히 의심"
친이재명계 정성호(5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의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당연히 의심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그는 "대통령께서 지난 8.15 경축사 때 반국가 세력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대통령실에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걸 이젠 끝내야 한다(고 했다)"며 "대통령께서 지난 언론 브리핑에서도 말씀하시길 이걸 어떻게 할지를 참모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내는 주체는 국회인데 이걸 어떻게 끝낼지 고민한다는 게 무슨 얘기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번에 새로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용현 경호처장이 전임인 신원식 전 장관과 같이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분"으로 "계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이라고는 주장도 내놨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이런 정도의 얘기를 왜 못하냐"며 "본인들이 아니고 (계엄)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계엄 할 의지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라고 얘기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계엄을 준비 중이라는 발언의 근거를 묻는 진행자의 말엔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제보라는 게 대개 그런 상상력 아니겠나. 그걸로 이 문제를 자꾸 확대하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앞서 제기한 '계엄령 준비 의혹'과 관련 "괴담 선동"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2일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무책임한 선동이 아니라면 (이재명) 당대표직을 걸고 말씀하셔라"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추후 계엄 의혹 확산 추이에 따라 추가 대응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 의원은 2일 22대 국회 개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데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가 일을 시작하니까 국민을 보고 오는 거 아니겠냐"며 "국민 보기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항간에서는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의장실에서 여야 대표들, 지도부와 함께 하는 차담이 있는데 이분들(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보기 싫어 안 온 거 아니냐'(고 한다)"고도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불참 이유에 대해 "계엄설이 난무하고 특검·탄핵을 남발하는 국회의 정상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한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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