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긴축 종료…금·석유 등 원자재 가격 전망은

변선진 2024. 9. 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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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달 중 통화 정책에 있어 2년 넘게 이어간 고강도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재 가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공급자의 원자재 보유 비용을 줄이는 데다, 금융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를 촉발시키는 탓에 원자재 가격 전반을 상승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이달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 유력한 만큼 원자재 전반에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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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미국 금리 2년 6개월 만에 인하 예상
원자재 가격 전반 상승 효과 나타날지 관심
금·구리는 오름세, 석유는 약세 보일 것 전망

미국이 이달 중 통화 정책에 있어 2년 넘게 이어간 고강도 긴축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재 가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공급자의 원자재 보유 비용을 줄이는 데다, 금융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를 촉발시키는 탓에 원자재 가격 전반을 상승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미국 이달부로 긴축 정책 종료할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현 5.25~5.5%인 기준금리를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하하며 긴축 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 이상 치솟기도 하자, Fed가 인플레이션을 2%까지 잡는다는 목표를 갖고 2022년 3월 처음으로 금리를 높였다.

이 기간 원자재 가격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원자재가격지수’는 2022년 3월 119.2에서 현재 96.0까지 낮아진 상태다.

금리 인하에 원자재 가격 오를까

이달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 유력한 만큼 원자재 전반에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일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경제 성장이 양호한 상태에서 시작된 ‘좋은 인하 주기’에는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초기 가격 상승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되는 건 금이다. 금 가격은 금리와 강한 역의 관계를 갖고 있어서다. 금리 인하 시 은행 예금 매력이 낮아지는 만큼 금 매수세가 몰린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두 개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금 가격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일 기준 온스당 252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스그룹은 금 가격이 내년까지 온스당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실물경제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닥터 코퍼’라는 별명이 붙은 구리의 가격도 금리 인하 사이클을 타고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구리의 경우 세계의 친환경 산업 전환 움직임에 있어 주목받고 있다는 것 또한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가 친환경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기가 주목받고 있는데 구리는 전력 생산을 위한 전선 등을 만드는 주요 재료다.

다만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공급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낮게 형성될 거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먼저, 오는 10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그들의 동맹국으로 구성된 OPEC+가 산유량을 늘릴 예정이다. 석유 카르텔 밖에 속해 있는 미국은 산유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내수경제 회복도 더뎌 수요가 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유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30일 3.1% 급락한 7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달에만 5.6% 하락했고 두 달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탄, 곡물 등은 금리에 가장 민감하지 않은 원자재로 꼽힌다. 이 같은 ‘벌크자재’는 계절적 재고 주기, 날씨 등 현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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