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왜 쓰냐" 비판은 그만, 불씨 되살아난 '타격왕'

김상화 2024. 9. 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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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최강야구>

[김상화 기자]

 JTBC '최강야구'
ⓒ JTBC
5시간 30분 + 연장 12회 혈투 끝에 아쉬운 패배를 겪은 최강 몬스터즈가 또 한번의 직관 매치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 2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97회는 몬스터즈 대 연세대학교 야구부의 시즌 14차전 전반부 내용을 다뤘다. 지금까지 몬스터즈는 11승 2패 (승률 0.846)의 좋은 성적으로 순항중이지만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압축시키면 1승 2패로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을 띄고 있다.

올시즌 다섯번째 직관 경기로 치르는 대결 상대는 전통의 명문인 연세대학교 야구부다. 1990년대 이후 여타 대학팀들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지난 8월 거행된 제58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점차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눈여겨볼 사항은 왼손 투수들의 맞대결이다. 몬스터즈는 '느린 볼'을 앞세운 유희관으로 패기 넘치는 연세대 타자들을 상대한다. 반면 연세대에선 2학년 좌완 에이스 강민구를 선발 등판시켜 프로 대선배들의 예리한 방망이를 잠재우려고 한다.

2학년 좌완 에이스 강민구 앞세운 연세대
 JTBC '최강야구'
ⓒ JTBC
강민구는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로 손꼽힌다. 1학년이던 지난해 아마추어 대표팀과 대학 올스타에 뽑혔을 만큼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해 가을에 거행된 고연전에선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1실점 역투로 연세대의 정기전 4연승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학야구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둘 정도로 이닝 소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몬스터즈의 전력 분석 전담 이택근 역시 강민구에 대한 경계령을 발동할 만큼 이번 시합의 가장 경계대상으로 손꼽을 정도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일명 '랜디 신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배우 박신혜가 등장해 완벽한 제구력의 커브볼 시구로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유희관보다 구속이 빠르다"는 중계진의 칭찬이 이어질 정도로 빼어난 왼손 투구를 선보여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0대0 균형 깬 몬스터즈
 JTBC '최강야구'
ⓒ JTBC
양 팀의 4회말 공방전까지 소개된 이날 방송은 모처럼 투수전으로 전개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줬다. 그동안 대학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몬스터즈 선발 유희관은 초반 1안타로 연세대 타선을 묶었다. 이에 맞선 연세대 강민구는 꾸준히 주자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2학년 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팽팽했던 0대0의 균형은 4회말이 돼서야 깨지기 시작했다. 2사 후 최수현의 볼넷 출루로 공격의 불씨를 되살린 몬스터즈는 강민구의 보크로 2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올시즌 득점권 타율 제로 (18타수 무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을 겪는 김문호가 들어섰다. 전 타석에서도 1사 2-3루 상황에 삼진을 당했던 그로선 절치부심의 기회를 맞이했다.

무려 10구째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강하게 잡아당긴 김문호의 타구는 우전 안타로 이어졌고 2루주자 최수현은 거침없이 홈으로 파고 들어 1대0, 선취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몬스터즈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예고 영상에서 소개된 것처럼 중반 이후 연세대 타선의 맹공에 역전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과연 몬스터즈는 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득점권 18타수 무안타' 김문호의 부진 탈출
 JTBC '최강야구'
ⓒ JTBC
몬스터즈의 14차전 초반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김문호였다. 2023시즌 타율 3할 7푼을 기록하면서 팀 내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하위타선으로 내려올 만큼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김문호 왜 쓰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리곤 했다. 하지만 때마침 터져 나온 적시타로 김문호는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시작했다. 극도의 부진에도 믿고 기용한 밴치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지난해의 영광 재현을 위한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연세대와의 직관 경기만 하더라도 첫 타석 삼진을 당해 여전히 '득점권 무안타'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두번째 찾아온 기회만큼은 결코 놓치지 않았다. 앞선 3회초 수비에서 김문호는 연세대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위기 탈출을 이끌었고 좋은 기운을 이후 타석까지 가져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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