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도 늘려준다' 출연연·과기원의 과감한 인재영입

백종민 2024. 9. 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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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분야 출연연과 과학기술원들이 석학급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기 출연연과 과학기술원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면서 인건비 사용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데다 줄었던 내년 예산도 상당폭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인재 영입과 함께 정년이 지난 연구원들의 연구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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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고대 연구부총장 지낸 이관영 교수 전격 영입
김유수 도쿄대 교수, 연구변화 위해 GIST에 '새 둥지'
인건비 규제 완화·예산 확대 등 석학 확보 계기

과기분야 출연연과 과학기술원들이 석학급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기 출연연과 과학기술원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면서 인건비 사용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데다 줄었던 내년 예산도 상당폭 늘어난 만큼 더 많은 인재 영입과 함께 정년이 지난 연구원들의 연구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좌측부터) 이관영 교수. 오상록 KIST 원장. 남석우 박사가 석학급 연구원 영입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일 석학영입식을 치르고 남석우 박사와 이관영 전 고려대학교 교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KIST 청정수소융합연구소에서 국가12대 전략기술 중 하나인 수소 관련 연구를 하게 된다. 남 박사가 프로젝트매니저(PM) 소장을 맡아 전체적인 연구소의 연구방향을 이끌고, 이 교수는 석학급 연구자로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두 연구자가 KIST에 새로 자리 잡은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과학계의 평가다. 정년이 지나면 은퇴하는 관례를 벗어나 우수 연구자가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남 박사는 지난 6월 만 65세까지 정년을 맞아 KIST에서 은퇴한 후 재입사한 경우다. 이 교수의 사례는 더욱 특이하다. 이 교수는 만 63세로 아직 정년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KIST로 이직을 선택했다. 고려대에서 연구부총장이라는 보직까지 맡았었지만,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를 이어갈 기회를 KIST에서 찾은 셈이다.

두 사람의 포부는 당당하다. 남 박사는 “청정수소융합연구소의 PM으로서 KIST만의 임무를 설정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수는 “KIST 내부 역량을 결집하여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IST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탑클래스 연구자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상록 KIST 원장은 "과기정통부가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 혁신 방안에서 연구개발적립금에서 총액 인건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주고 기술개발적립금도 인건비로 활용할 수 있게 돼 탑클래스 연구자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며 "톱클래스연구자에게는 필요한 대우를 하겠다. 이 교수에게도 허용범위 내에서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대우를 하기 위해 계약 조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이화학연구 소(RIKEN)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로 선정된 김유수 도쿄대 교수를 화학과 교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양자 변환 연구단 연구단장도 맡는다. 김 교수는 표면 및 계면화학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 연구자로 꼽힌다.

김유수 GIST 교수 겸 IBS 양자 변환 연구단장

김 단장은 “개인적으로 연구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시점에, GIST· IBS와 지향점이 잘 맞아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기철 총장은 “김유수 교수를 모시기 위해 그간 IBS와 긴밀히 협력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히고 “김 교수가 이끌어 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가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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