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합주 7개주 여론조사…해리스 3개주, 트럼프 1개주 우위
해리스 노동절인 2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유세
트럼프 “해리스 동지 때문에 미국인들 고통”
미국 대선(11월 5일)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러스트벨트(북동부 공업지역) 3개 주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 평균을 기준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개 주는 분석업체마다 여론조사 평균이 엇갈리는 혼전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1곳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모든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며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핵심 격전지 7개 주 중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3개 주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선거분석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실버불레틴 3곳이 분석한 여론조사 평균을 인용했다. 선거분석사이트들은 여러 여론조사의 샘플 크기와 정확도, 실시 시점 등을 종합 분석해 평균을 낸다.
해리스는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우세하다고 분석기관 3곳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만 3%포인트 이상 앞설 뿐, 나머지 주는 1~2%포인트 내외로 쫓기는 초박빙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이 지역(러스트벨트)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가장 낮고, 특히 트럼프가 과소평가된 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3개 주 모두에서 트럼프를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20년 대선 당시 러스트벨트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시간(15명)에서만 2.8%포인트로 승리했을 뿐, 펜실베이니아(19명) 1.2%포인트, 위스콘신 0.6%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또다른 경합주인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 등 선벨트(남부지역) 3개 주는 선거 분석기관마다 여론조사 평균이 서로 다를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애리조나는 파이브서티에잇 분석 기준으로 해리스가 45.6%를 기록, 트럼프(45.4%)를 0.2%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실버불레틴 조사에서는 오히려 트럼프가 해리스를 0.5% 리드하고 있다.
조지아(16명)도 파이브서티에잇과 실버불레틴 기준으로는 해리스가 각각 0.4%포인트, 1.1%포인트 앞서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 기준으로는 트럼프가 0.2%포인트 이기고 있다. 네바다(6명)도 분석기관마다 해리스 우위 또는 동률로 분석이 엇갈렸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여론조사 평균으로 앞서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평균으로는 0.6%포인트, 실버불레틴 기준으로는 0.3%포인트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는 노동절인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노동계 표심을 겨냥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나선 피츠버그 공동 유세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에 앞서 한 연설에서 “US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95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 정치권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트럼프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우리는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며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노동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월즈가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 행렬 중 후방에 있던 승합차 3대가 사고를 당했지만 월즈가 탄 차량은 사고를 피했다. 월즈는 밀워키 유세에서 “함께 이동하던 직원과 취재진 중 일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모두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러닝메이트 J D 밴스 상원의원은 노동절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다. 트럼프는 다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리스 동지 아래에서 모든 미국인이 높은 가스 가격과 운송비, 식료품비로 고통받고 있다”며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모든 근로자와 기업이 번창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중반 트럼프와 밴스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에서 각각 유세가 계획돼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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