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 20% 덜 뽑고 50대 직원 늘었다…고용정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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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신규 채용 인원이 20%가량 줄고 기존 직원 퇴직률은 낮아지면서 인력 정체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을 나이대별로 공개한 99개사 현황을 보면 2년간 20대 신규 채용인원이 감소한 40개사 중에서 50대 이상 신규 채용 인원을 늘린 곳은 16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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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산업 성장 주춤한 게 원인"
주요 대기업 신규 채용 인원이 20%가량 줄고 기존 직원 퇴직률은 낮아지면서 인력 정체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新) 성장동력 산업 성장이 주춤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 중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신규 채용·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6만5961명이었다.
2022년(21만717명)보다 21.2% 줄었다. 2021년(18만7673명)보다도 11.6%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채용을 줄인 곳은 조사 대상 기업의 63%인 81개사였다. 늘린 곳은 37%인 43개사에 그쳤다.
반면 기존 직원 퇴직율은 하락했다. 조사 기업 중 퇴직 인원을 공개한 88개사의 지난해 퇴직율은 6.3%였다. 2022년(7.8%)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퇴직 인원은 7만1530명으로 2022년(8만8423명)에 비해 19.1% 줄었다.
채용 인원을 나이대별로 보면 인력 경직성이 심해지는 추세가 드러난다. 사회초년생 20대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8만394명에서 지난해 7만2476명으로 7918명(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채용 인원은 6114명에서 9457명으로 3343명(54.7%)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에서 경력직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IT전기전자다. 2021년 7만645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2년 새 2만5205명 줄어든 4만5440명을 새로 뽑았다. 감소율은 35.7%다. 반면 퇴직 인원은 2만3712명에서 2만687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차전지(1만9151명→1만413명), 유통(1만3201명→8977명), IT(6442명→4759명), 상사(3672명→2059명), 석유화학(1만593명→9099명) 등 업계도 신규 채용 감소 폭이 컸다.
신규 채용을 나이대별로 공개한 99개사 현황을 보면 2년간 20대 신규 채용인원이 감소한 40개사 중에서 50대 이상 신규 채용 인원을 늘린 곳은 16곳이었다.
코웨이는 2년 새 20대 신규 채용이 67.5%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채용은 100% 이상 늘었다. 다올투자증권도 20대 55.4% 감소, 50대 이상 133.3% 증가했다. 삼성생명(20대 26.5%↓· 50대 이상 108.3%↑), 현대엘리베이터(20대 17.3%↓· 50대 이상 280.0% ↑) 등도 비슷했다.
한편 신규 채용 인원에서 여성은 지난해 5만3538명으로 전년(6만5709명)에 비해 18.5% 감소했지만, 전체 대비 비중은 1.1%포인트(31.2%→32.3%) 올랐다.
이 기간 여성 신규 채용 비중 30%를 넘어선 기업은 조사 대상 기업의 43.7%인 56개사였다. 대부분이 식음료, 패션, 유통업종이었으나 카카오(69.2%), SK텔레콤(59.0%) 등 일부 IT기업도 여성 신규 채용 비중이 50% 이상이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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