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시장’ 중국 언제 열리나…본격적인 본토 K팝 공연 아직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9. 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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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방정식 깨졌나...흔들리는 K-엔터 [스페셜리포트]
지난 2021년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중국 팬클럽인 ‘지민바차이나(JiminBarChina)’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 지면에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컬러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중국 팬들이 자국 정부가 한국 등 해외 아이돌그룹에 대한 ‘덕질’을 제한하며 규제에 나서자 미국과 영국으로 자리를 옮겨 BTS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다. (매경 DB)
효자 시장인 중국이 여전히 닫혀 있다는 점도 K엔터로서는 고민거리다.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풀리고 있다지만, 본격적인 공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직후인 2017년 중국의 모든 음원 플랫폼에서는 K-POP 차트가 모두 삭제됐다 중국의 3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을 통해 겨우 복원됐다. 이후 K-POP 아티스트의 현지 음악 방송 출연·음반 발매 행사, 팬사인회 등은 간헐적으로 개최됐으나 주요 엔터 기업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 등 대형 공연은 2017년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 한국 인디밴드 세이수미(saysueme)가 7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개최 3주 전 취소당한 사례가 있다. 중국 당국이 한국 가수의 베이징 라이브 단독 공연을 허용해 화제를 모았지만 결론은 ‘무산’이었다.

BTS도 한한령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슈가가 지난해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팬들과 소통하던 중 한 팬으로부터 ‘중국 투어에 와달라’는 말을 듣고 “중국에서 공연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중국 투어를 하지? 지금 한국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없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K-POP그룹 안에 요즘 한국인도 있고, 중국 친구도 있고 다른 나라 친구도 있는데 다른 국적 친구들은 중국에서 일을 할 수 있지만 그 팀은 중국에서 일을 못하더라”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한한령 실태를 전했다.

음반 수출도 저조하다. 올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1억303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 9년 만에 ‘역성장’했다. 일본 수출액이 4693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3045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1840만달러 수출액로 전체 수출 비중의 1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대중국 음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넘게 감소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획사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앨범 판매 회복과 공연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K엔터 반등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4호 (2024.08.28~2024.09.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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