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이야기]진화하는 북한 잠수함

양낙규 2024. 9. 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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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김일성은 북한이 패배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잠수함 전력의 부족으로 봤다.

북한의 잠수함개발 속도는 빨랐다.

북한이 현재 보유한 주력 잠수함은 신포급과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이다.

올해도 북한은 보란 듯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해 전력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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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서 SLBM 준비
신포-C급 탄도미사일잠수함 건조 가능성도

6·25 전쟁 당시 김일성은 북한이 패배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잠수함 전력의 부족으로 봤다. 그래서 이후 잠수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북한의 잠수함개발 속도는 빨랐다. 최근에는 3000t급 신형 잠수함까지 개발하고 있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완성했다.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현재 보유한 주력 잠수함은 신포급과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이다.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은 길이만 80m로 배수량이 3000t에 육박하고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우리 도산안창호함(길이 83.5m·3200t급)이나 일본 소류급 잠수함(길이 84m·4200t급)과 맞먹는다.

올해도 북한은 보란 듯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해 전력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다면 북한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둔 시점이 유력하다. SLBM을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해 대남·대미 억지력을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2년에는 북측의 SLBM 발사 준비 동향을 군이 아닌 대통령실이 먼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가 귀국을 위해 이륙하기 전 기내에서 참모들과 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관련 대북 정보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대북 도발에 대해 자제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읽힌다. 또 북측이 실제로 SLBM을 쏘더라도 도발에 따른 효과를 반감하려는 ‘김 빼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북한이 신포-C급 탄도미사일잠수함(SSB)을 새로 건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6일 김군옥 영웅함이라는 이름의 신포-C급 SSB를 처음 공개한 뒤 잠수함 미사일 발사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선언했었다. 3000t급인 김군옥 영웅함은 미사일 발사관 10개를 갖춘 디젤 추진 잠수함이다. 베링해에서 미 본토를 핵미사일로 겨냥하는 러시아 핵잠수함과 동급이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김군옥 영웅함이 1800t급 잠수함을 기괴하게 늘린 형태로 무리하게 많은 발사관을 장착해 제대로 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5월, 몇 개월 사이 촬영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상업위성 영상을 분석해 김군옥 영웅함과 같은 크기의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하순 촬영 영상에 잠수함 선체 부품을 들어 올리는 지그(jig)가 처음 등장한 데 이어 2월 중순에는 지그가 3개로 늘었다. 지그는 부품을 들어 올려 다른 부품과 맞추기 위해 사용되는 건조 장비다.

지난 3월 31일 촬영한 영상에는 직경이 각각 5.6m, 6.5m, 7m에 달하는 잠수함 선체 조각이 포착됐다. 이들을 용접해 이어 붙이면 잠수함 선체가 된다. 작은 선체 조각 2개는 지그로 들어 올린 상태였고 가장 큰 선체 조각은 이동용 철로 궤도 위에 놓여 있었다. 위에 이동식 갠트리 크레인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곧 주 건조장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였다. 최근 영상에는 가장 큰 선체 조각이 주 건조장으로 옮겨졌고 갠트리 크레인은 다른 작은 선체 조각 위쪽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3개의 선체 조각 크기를 감안할 때 건조 중인 잠수함은 직경이 8.1m인 신포-C급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된 김순옥 영웅 호 잠수함은 계속 정박지에 머무르는 상태로 전자장비 등 항해 장비를 장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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